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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천강 준설 과정서 2~3m 깊이로 모래 파내 '논란'

울산 환경운동연합 "값비싼 모래 채취가 목적이냐"... 울산시 "확인하겠다"

등록|2019.11.27 16:52 수정|2019.11.27 16:52

▲ 울산 동천강 준설현장. 왼쪽 위 제방과 그 아래로 둔치가 조성되어 있으며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서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그 아래 모래가 퇴적된 하천 바닥에 2~3m 깊이로 모래를 파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울산환경운동연합


경주에서 발원해 울산 북구와 중구를 가로지르는 동천강(동천)의 준설작업을 하면서 값비싼 모래가 과다하게 채취되는 것이 환경단체에 발견돼 논란이다.

동천강은 지난 10년간 준설하지 않았는데다 최근 잦아진 태풍으로 토사가 쓸려와 바닥이 높아져 준설 필요성이 제기됐고, 울산시가 발주해 업체가 준설 공사중이다.

따라서 토사로 높아진 강바닥 탓에 유사시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당한 깊이로 고르게 파내거나 혹은 파인 바닥은 채워 주는 것이 정상적인 공사다.
 

▲ 울산 동천강 준설공사를 하면서 모래를 너무 깊이 파 환경단체가 "운하를 건설하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 울산환경련

 
하지만 현재 동천강 공사현장에서는 정상높이의 하천 바닥보다 2~3m 깊이로 모래를 파내면서 환경단체가 "준설을 가장한 골재채취가 목적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비유하자면 사람이 다니는 길가운데 지장물(퇴적된 모래층)이 쌓여서 그걸 치우는 공사를 하라고 했는데 지하1층 깊이로 땅을 파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내는 땅이 아무 쓸모가 없는 흙이라면 파라고 해도 파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동천강 모래는 값이 아주 비싼 양질의 모래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동천강에서는 준설을 목적으로 하는 공사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준설이 목적이라면 적정 높이 하천 바닥에서 2~3m나 깊게 파야 할 이유가 없지않은가"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담당부서 측은 "태풍 때 쓸려내려온 토사로 하찬 바닥이 높아져 준설하는 공사로, 골재채취가 목적 아니다"면서 "준설과정에서 나오는 골재는 입찰을 통해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다한 모래 채취라는 지적에 대해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 보겠다.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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