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겨냥 청와대 하명수사? 속타는 울산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측 "우린 관계 없는 일"... 한국당 공세 수위 높여... "특검 요구" 목소리도
▲ 7.30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를 10일 앞둔 지난 2014년 7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당시 문재인 국회의원과 7·30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철호 후보가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김기현 당시 울산광역시장에 대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가 청와대 하명수사였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철호 시장이 2014년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울산으로 내려와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토크콘스트를 여는 등 지원활동을 펼쳤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부산에서 3번 낙선한)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라고 말했고, 울산시민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소원)'을 묻는 질문에는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 문재인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
"송 시장 당선, 김기현 수사와 무관" vs "관권 선거, 철처하게 밝혀야"
송철호 시장측 관계자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진행된 김기현 시장(당시) 관련 수사를 송철호 시장과 연결지으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송철호 시장은 30여년의 도전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아 8전 9기 끝에 당선된 것이다. 김 전 시장 수사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송 시장은 당시 김 시장측에 대한 수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만일 청와대에 김 전 시장 관련 첩보가 들어갔가다고 해도 그것이 송 시장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박했다.
또한 "어느 정부든지 취임 초기 청와대에는 전국에서 각종 비리 관련 첩보가 배달되는 것 아니겠느냐,그 일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떨어진 데 대해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남소연
입장 내놓지 못하는 민주당 울산시당... "내부 우려감 팽배"
민주당 울산시당측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 한 당직자는 "총선이 코 앞인데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난무하면서 당 내부에 불만감과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당으로서는 억울한 면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사태에 대응할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면서 "한국당측 공세가 날로 심해지는데 조만간 우리도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김기현 전 시장측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를 펼친 경찰은 그해 5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울산지검은 1년 뒤인 지난 3월 15일, 박아무개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 레미콘 업체 대표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만, '쪼개기 후원금' 관련자 6명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이 발표에 대해 민주당과 정의당 인사 등이 포함된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울산지검의 재수사'와 '국회가 특검을 할 것'을 요구했다.
장진숙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28일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은 지금도 자신은 정상적으로 수사를 처리했고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을 국회 각 정당에 공문을 통해 통지했다"면서 "국회가 나서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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