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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서 최루탄 또 등장... 시위대-경찰 '충돌'

충돌 다시 격화될까 우려... 1일에도 각종 집회 예정

등록|2019.12.01 14:23 수정|2019.12.01 14:34

▲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열린 주말 시위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도심 곳곳에서는 구의원 선거 승리를 축하하거나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미국의 '인권 민주주의법' 발효에 감사하는 시위가 열렸다.

대부분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경찰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몽콕경찰서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몽콕 지하철역 입구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자 경찰도 최루탄을 쏘며 맞섰다.

특히 경찰은 시위 현장의 도로 한복판에서 취재 사진을 찍고 있는 외신 기자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해 비판을 사기도 했다.

그동안 경찰은 구의원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강경 진압을 자제했고,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하자 시위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최루탄 발사로 다시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1일에도 센트럴 에든버러 공원에서 경찰의 최루탄 발사 남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는 미국의 홍콩인권법에 감사하는 행진을 할 예정이다.

시위에 참여하는 한 고등학생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항의해왔지만, 앞으로도 시민들은 평화롭고 이성적인 집회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8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날 시위들이 평화롭게 진행된다면 집회를 허가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폭력 범죄자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중국의 내정과 국내법을 간섭하며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라며 미국의 홍콩인권법을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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