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역풍에 놀란 한국당 "민식이법 가짜뉴스,언중위 제소"
"민식이법, 필리버스터 대상 아니야" 기존 입장 강조...박성중, 언론사명 거론하며 비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민주당 본회의 봉쇄 규탄대회'를 열고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민식이법' 처리가 불발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언론들을 향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다른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구을)은 2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번 '민식이법'과 필리버스터 상황과 관련해 언론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점검해보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당초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199개의 본회의 안건 중 '민식이법'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기존의 당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한국당 미디어특위가 꼽은 '가짜뉴스'는?
▲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왼쪽)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다가가고 있다. ⓒ 남소연
무엇보다 박 의원은 제소 대상으로 검토 중인 언론사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그가 거론한 언론사와 보도명, 그리고 당에서 판단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국민일보> "여야 '민식이법 눈물'에 화들짝... 한국당 원인 제공 목소리"(12월 1일 보도) : 현재 한국당과 민주당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제목에 '한국당 원인 제공 목소리'라고 명시한 뒤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제시해 편향성 논란 여지
▲ <서울신문> "'한국당 필리버스터는 입법갑질'... 시민단체들 규탄성명"(11월 30일 보도) : 애당초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비난여론에 못 이겨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한 후 필리버스터를 제안했다고 보도하며 여론호도
▲ <한겨레> "'민식이법' 볼모 역풍... 한국당 안에서도 '나경원 무리수'"(12월 1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 <한겨레> "[사설]'세상 떠난 아이 정치협상 카드 삼는 건 야만'이라는 절규"(12월 1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 <경향신문> "[사설]자유한국당은 국민을 공격했다"(12월 1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 <한국일보> "한국당 의원들 법안, 필리버스터로 막는 한국당?" (12월 2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 <노컷뉴스> "이번엔 필리버스터 변수... 유치원3법·민식이법 운명은"(12월 2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 KBS "[앵커의 눈] 필리버스터 신청 한국당, 자기 당 민생법안에 무제한 토론?"(11월 30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민식이법 볼모 잡은 나경원, 엄마 맞나"(11월 29일 보도) : 민주당 입장만을 일방적 대변
박 의원은 위의 언론사와 해당 보도명을 거론한 뒤 "이들 보도내용과 팩트가 다르기 때문에 가짜뉴스 차원에서 관련 변호사와 전문가들이 법률을 검토 중이다.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도 같은 날 언론보도에 대한 유감을 공개 표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지난 주말 내내 미디어를 지켜보면서 기울어져도 이렇게 기울어질 수 있느냐 생각했다"며 "(필리버스터는) 꼼수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이다"며 "균형 잡힌 보도를 촉구한다. 한국당의 투쟁 의지를 합법적 절차 안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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