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최고치 경신' 이낙연 27.5% 확실한 1위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황교안 20.4%, 이재명 8.4%... 이 총리 등판론 힘받을 듯
확실한 1위.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마이뉴스>가 매월 실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최고 수치를 경신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대비 3.8%p 오른 27.5%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선호도 최고치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대비 0.4%p 오른 20.4%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지만, 1·2위 격차는 7.1%p로 오차범위(±2.0%p)를 훌쩍 벗어났다. 이 격차 역시 조사 이래 최고치다.
이 총리는 6개월 연속 1위(21.2→25.0→25.1→20.2→23.7→27.5%)이자 최근 두 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반면 황 대표는 지난 5월 최고점(22.4%)을 찍은 이후 6개월 동안 (20.0→19.6→19.5→19.9→20.0→20.4%)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총리, 6개월 연속 1위... 황 대표, 6개월 연속 정체
▲ '최장수 총리' 이낙연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3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지난달 대비 2.1%p 오른 8.4%를 기록했다. 지난 9월 6.0%를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이다. 4위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차지했다. 지난달에 비해 0.6%p 하락한 4.7%를 기록했으나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5위는 4.0%를 기록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차지했다.
6위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0.3%p, 3.6%), 7위 심상정 정의당 대표(▲0.1%p, 3.3%), 8위 김경수 경남도지사(▲0.8%p, 3.1%), 공동 9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0.5%p, 3.0%)과 박원순 서울시장(▼0.8%p, 3.0%), 11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0.2%p, 2.4%)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후보에 포함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9% 선호도를 기록하며 12위에 그쳤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0.3%p, 1.8%)과 원희룡 제주도지사(▼0.1%p, 0.9%)가 각각 13, 14위를 기록했다. '없음'은 7.9%, 모름/무응답은 4.1%.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심상정‧김경수·박원순·임종석‧김부겸) 선호도 합계는 지난달보다 소폭(1.2%p) 내린 49.0%를 기록했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홍준표‧유승민‧안철수‧나경원‧오세훈‧원희룡) 선호도 합계는 지난달보다 0.8%p 오른 39.0%를 기록했다. 양 진영 사이의 격차는 10.0%p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12.0%보다 2.0%p 좁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군에서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조사에서 조 전 장관은 9.4%의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 조 전 장관을 선호했던 지지층이 이낙연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대신 임종석을 넣었더니... 여권 후보에 고루 분산
이 총리와 황 대표의 선호도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 총리의 선호도는 대구·경북(TK)과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40대와 30대, 50대, 60대 이상,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민주당·한국당 지지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고루 올랐다.
1위를 기록한 지역은 광주·전라(38.9%, 2위 이재명 12.7%)와 서울(28.9%, 2위 황교안 16.6%), 경기·인천(28.8%, 2위 황교안 20.1%) 등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밖에 대전·세종·충청(26.1%, 2위 황교안 20.7%), 강원(26.8%, 2위 황교안 22.5%), 제주(28.3%, 2위 황교안 26.5%)에서도 1위를 지켰다. 세대별로는 40대(35.1%, 2위 황교안 17.4%)와 30대(31.2%, 2위 황교안 12.5%), 50대(29.0%, 2위 황교안 23.3%), 20대(20.7%, 2위 황교안 14.2%)에서 고루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55.4%, 2위 이재명 13.1%)과 정의당(32.1%, 2위 심상정 20.2%) 지지층, 문재인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층(52.0%, 2위 이재명 13.6%)에서도 1위를 지켰다. 특히 진보층(44.2%, 2위 이재명 12.9%) 뿐 아니라 중도층(29.6%, 2위 황교안 17.3%)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는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 40대와 20대, 50대,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서울과 TK, 충청권, 60대 이상과 30대, 중도층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
황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곳은 대구·경북(28.9%, 2위 이낙연 22.5%)과 부산·울산·경남(25.0%, 2위 이낙연 20.3%) 등 전통적으로 보수야권 강세 지역이었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29.2%, 2위 이낙연 23.1%), 계층별로는 보수층(41.4%, 2위 이낙연 10.4%), 한국당 지지층(52.9%, 2위 홍준표 10.1%), 문 대통령 국정평가 부정층(40.3%, 2위 홍준표 8.8%)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 털모자 쓰는 황교안 대표단식농성 2일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월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털모자를 쓰고 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2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중이다. ⓒ 권우성
"당 복귀 임박한 이 총리에 대한 기대감"
이번 결과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낙연 총리의 민주당 복귀가 임박하면서, 지지층 사이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이 일주일 이상 화제가 됐음에도 지지도가 0.4%p밖에 오르지 않는 건 중도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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