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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원폭 피해자들, 일본공항 억류 논란... "이유 알려달라"

프란치스코 교황 미사 참석하려다... 11월 23일 나가사키 공항서 5시간 넘게 심사받아

등록|2019.12.03 13:26 수정|2019.12.03 13:35

▲ 한국인 피폭자 단체의 일본 공항 억류를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미사에 초청받은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 측으로부터 입국 방해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3일 한국인 피폭자들은 한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일본 공항에서 5시간 넘게 입국 심사를 받으며 억류된 이유를 일본 측에 문의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11월 23일 한국인 피폭자 3명을 포함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 11명은 다음 날(11월 24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출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별실로 옮겨져 입국 목적에 관한 질문과 소지품 검사 등 5시간 넘는 심사를 받은 끝에 어렵게 입국 허가를 받았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의 연락을 받고 공항에 간 고토 도미카즈 변호사는 일본 언론에 "공항 측의 입국 관리가 불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 피폭자의 호소를 교황에게 전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의 식민 지배 때문에 자신들이 피폭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다행히도 이들은 나가사키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다.

후쿠오카 출입국·재류관리국은 <아사히신문>의 문의에 "법령에 근거해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심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시간은 없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해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피폭당한 한국인 피해자를 위해 1967년 설립된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지난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도 대표단을 보내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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