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기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때는 모르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좀 마르고 코가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좀 달라진 것이기도 합니다. 고뿔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요즘 배곳에 돌림고뿔(독감)이 널리 퍼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제가 걱정을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걸린 사람이 늘고 있어서 절로 마음이 쓰입니다. 돌림고뿔에 걸린 줄 모르고 왔다가 몸이 좋지 않아서 가면 돌림고뿔이라고 한다니 다른 수가 없습니다. 손을 자주 씻고 입을 가리고 다니라고 하는 수밖에는 말입니다.
그런 걸 보면 일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여러 해 앞에 함께 일을 했던 분을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에 기운이 났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말로는 토박이말을 살리자고 하면서 하는 일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게 하는데 좀 바로 잡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서 더 기운이 났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켯속'은 '일이 되어 가는 속사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토박이말 놀배움도 겉으로 보면 참 많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켯속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참으로 낫다 싶습니다. '켜'가 포개어진 하나하나를 가리키는 '층'과 비슷한말이라는 것을 알면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사정'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자주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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