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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방화 추정' 모텔화재...1명 사망·32명 부상

3층 투숙객이 방화…휴일 새벽 3∼5층 연기 가득 차 피해 커져

등록|2019.12.22 10:35 수정|2019.12.22 11:17
전남대 병원 등 8곳 분산 이송 치료 중…일부는 생명 위독, 사망자 더 늘 가능성도
 

아찔한 방화 화재 현장 22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사진은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텔 객실 외부와 불똥이 튀어 타버린 주차장 천막의 모습. ⓒ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정회성 기자 = 휴일 광주의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투숙객 1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인 30대 남성 투숙객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2일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14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 있다.

대피 도중 건물 밖 주차장 천막 위로 추락한 환자도 1명 있었으나 천막이 완충 작용을 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3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다.

불이 난 시간이 휴일 새벽인 데다가 중간인 3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린 것으로 확인했으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최초로 불이 난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3층 투숙객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다.

전날부터 모텔에 혼자 묵던 김씨는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돌아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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