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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윤석열 좌천 때 조국이 내게 사표 만류 부탁"

필리버스터서 밝혀 "대단히 서운…항상 빼들고 있는 수사의 칼, 헌법 원칙에 안 어울려"

등록|2019.12.28 17:13 수정|2019.12.28 17:13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8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8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대단히 서운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의 찬성 토론자로 나서서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얽힌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고 소개한 뒤 "(사법연수원 동기로) 윤 총장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저는 불 보듯 뻔하게 (그가) 사표를 낼 것으로 예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조 전 장관이 저에게 전화를 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와 부탁이었다"며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자 한다고 했더니, 이왕 쓰는 김에 단단히, 호소하듯이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윤석열 형'으로 시작되는 절절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조 전 장관이 리트윗을 했다"며 "그렇게 지켜진 윤석열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윤 총장은 '윤석열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대단히 섭섭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이어 "수사의 칼날은 칼집과 같이 가야 한다"며 "언제나 빼 들고 있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인 과잉금지의 원칙, 비례성의 원칙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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