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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내걸고 학교 돈 빨리 쓰기? '낭비성 포상금' 없앤다

[보도뒤] 291개 학교에 준 48억 원 포상금 논란에 교육청 “내년 포상금 안 줄 것”

등록|2019.12.30 12:38 수정|2019.12.30 13:01
 

▲ 서울시교육청. ⓒ 윤근혁



학교 예산을 빨리 쓴 수백 개 학교에 48억 원을 주던 '학교회계집행실적우수교 포상금'이 사라진다. '학교 돈 빨리 쓰는 게 포상금 줄 일이냐', '낭비성 예산'이라는 비판 지적 등이 나오면서다.

30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교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것을 강조해서, 올해는 고육지책으로 학교회계집행실적우수교 사업을 실시했다"면서도 "그렇게(포상금 수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판단해 내년에는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보도 이후 논란이 된데다, 내년엔 학교운영비 잔액이 남을 가능성도 크지 않아 포상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4일자 "학교 돈으로 교장 측근만 여행? 48억 포상금 논란" (http://omn.kr/1m3sg)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7일쯤 이 지역 초중고 291개교에 모두 48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본지는 "지난 10일 현재 올해 예산 80%를 조기 집행한 학교를 학교회계집행실적우수교로 뽑아 1000만 원~2400만 원을 인센티브 조로 나눠줬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 측근들 제주여행을 가려고 하는 등 낭비성 예산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보도 뒤 서울시의회 교육위도 '관련 포상금의 낭비성 예산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지난 20일부터 해당 내용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교장 측근 제주 여행을 위한 추경 예산'을 학교운영위에서 통과시켰던 초등학교는 여행 자체를 최소했다. 서울시교육청도 포상금을 받은 학교에 '인센티브 예산을 활용해 교장과 교감 등 특정인을 위한 외유성 경비로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러던 교육청이 내년부터는 해당 포상금제도 자체를 없애기로 잠정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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