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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8년 지나 왜 지금 반입이냐"

경남진보연합 등 단체, 사천공군기지 앞 "남북대결 자초 국방부 각성"

등록|2019.12.30 16:43 수정|2019.12.30 16:43

▲ 경남진보연합, 사천진보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의원회 경남본부, 국민주권연대 부산경남본부가 30일 사천공군기지 앞에서 “대북군사훈련 반대, 전쟁연습반대, 남북대결 자초하는 국방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남북대결 자초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 대북전쟁연습 철회하라."

시민들이 사천공군기지 앞에서 외쳤다. 경남진보연합, 사천진보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의원회 경남본부, 국민주권연대 부산경남본부가 30일 이곳에서 "대북군사훈련 반대, 전쟁연습반대, 남북대결 자초하는 국방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들이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 때문이다. 우리 국방부가 최근 글로벌 호크 1대를 들여와 사천비행장에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11년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글로벌 호크' 4대(약 1조 1000억 원)를 미국에서 도입하기로 했고, 이번에 1대가 들어왔으며 내년에 상반기까지 다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호크는 한 차례 32시간 이상 비행하고, 야간과 악천후에서 비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이 3000km에 달해 북한 전역의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군섭 진주진보연합 상임의장과 김인규 부경주권연대 대표, 여명순 사천여성회 회장, 김준형 민중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진주갑)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군은 북한 내륙을 감시하기 위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였다"며 "글로벌 호크 도입은 4‧27 판문점선언 3조 2항 단계적 군축, 9월 체결한 남북군사분야 합의서 1조 1항 무기도입 중단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게다가 2011년 3월에 구매 결정을 한 무기를 8년이 지난 이제 와서 갑자기 반입한 것은 과연 '연말 시한'과 우연히 일치한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경님진보연합 등 단체들은 "북한을 자극해 기어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자는 것이 국방부의 역할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최근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펴며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자 국방부도 덩달아 북한 자극에 나선 것 아닌가. 한국 군부는 기어이 군사적 충돌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 등 단체들은 "트럼프의 애완견을 자처하는 한국 국방부는 어느 나라 국방부인지 의문이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방부를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지향하며 군사적 충돌만은 막자는 입장으로 보이는데 국방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정부는 당연히 산하 부처들이 정부 기조에 맞게 처신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남진보연합, 사천진보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의원회 경남본부, 국민주권연대 부산경남본부가 30일 사천공군기지 앞에서 “대북군사훈련 반대, 전쟁연습반대, 남북대결 자초하는 국방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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