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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

[주장] 국가기능사 자격증 소지자가 타워크레인 조종해야

등록|2020.01.03 13:57 수정|2020.01.03 14:01
2020년 새해가 밝은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아 소형(무인) 타워크레인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3일 오전 8시 40분경 인천 송도의 한 건설현장에서 해체 중이던 30m 크기의 소형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9년엔 14건의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가 일어나 3명이 숨졌다.

최근 중소 규모의 건설 현장마다 소형 타워크레인이 부쩍 증가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그동안 언론에 드러나지 않아 그렇지 타워크레인 사고 가운데 대다수가 소형 타워크레인 현장에서 발생했다.

유인 타워크레인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고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유인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

그런데도 굳이 건설회사가 소형 타워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소형 타워크레인은 조종사의 인건비가 안 들기 때문에 유인 타워크레인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다. 이 때문에 최근 소형 타워크레인이 점차 늘고 있다.

소형 타워크레인은 국가기능사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일정 시간(20)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현장에서 무선 리모컨으로 조종한다. 그래서 일부 현장에선 급하면 아무나 나서 조종을 해도 되는 것으로 잘못 알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건설회사가 역이용한 사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 시간의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소형 타워크레인을 조종한다 치더라도 안전에 얼마나 유의할지는 미지수다.

유인 타워크레인은 조종사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장비를 오르내리며 점검한다. 반면 소형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는 사람은 타워크레인 상부까지 올라가질 않는다. 이 때문에 현재 장비가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무거운 중량을 인양할 때마다 장비에 가해지는 압력과 진동 그리고 바람에 의한 미세한 흔들림까지 온몸으로 느껴가며 일하는 유인 타워크레인 조종사에 비해 소형 타워 조종사는 일단 사고의 불안에서 해방돼 있다.

지금 이 상태로 소형 타워크레인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 사고는 언제 어디서 또 터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타워크레인 사고를 줄일 방법은 소형 타워크레인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타워크레인 국가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유능한 조종사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덧붙이는 글 돈 보다 안전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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