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PD수첩 악의적 보도, 부동산은 현 정부 잘못" 반발
7일 PD수첩 '정치인 부동산 보유' 보도... "나만 겨냥해 14분간 보도"
▲ 2016년 3월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 ⓒ 강길부 의원실
<PD수첩>은 이날 강길부 의원이 약 40년 전인 1978년에 구입한 땅과 20년 전 20대였던 두 아들이 구입한 아파트 등에 대해 보도했다. 강 의원이 "두 채의 재건축 아파트(서초 아크로리버파크 분양권, 강남 개포시영아파트)로 3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냈"으며 "송파구 토지와 강남 단독주택 등의 부동산 자산을 통해 지난 30년간 100억 원에 가까운 불로소득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2017년 다시 아파트를 분양받게 된 것은 아내의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일시적 2주택이 되었지만, 올해 내에 1주택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PD수첩>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와 민형사상 법적 조치 등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만 14분간 다뤄... 부동산 폭등, 현 정부 잘못" 발끈한 강길부
1월 7일 <PD수첩>은 고위공직자와 정치인의 부동산 보유와 관련한 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강길부 의원은 "이날 <PD수첩>이 고위공직자 중 강길부 의원 한 명만 약 14분 동안 방영했다"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가"고 항변했다.
강 의원은 "<PD수첩>은 프로그램 서두에 장차관, 고위법관, 청와대비서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공직자의 지난 12년간 재산을 전수 조사했다고 했다"며 "그러나 약 60분의 방영시간 중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내용은 강길부 의원 한 명 밖에 없었고 무려 약 14분 동안이나 방영했다. 나머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만일 고위공직자의 부동산을 다루려고 했다면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펼친 전현직 청와대 인사 및 정책 입안자, 수십 채의 강남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 여당 정치인 등의 부동산을 함께 다루는 게 타당하다"면서 "왜냐하면 부동산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이번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약 14분간이나 강길부 의원 한 명만 거론하면서, 심지어 부동산과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인 한나라당 옷을 입은 영상이나 새누리당 울산광역시장 경선 유세 장면 등을 내 보냈다"면서 "도대체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불로소득을 다룬다고 해놓고선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선거유세 장면을 몇 차례나 내 보낸 의도는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따라서 강 의원은 "이는 <PD수첩>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특정정파에 유리한 선거구도를 만들기 위해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편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길부 의원은 "1978년에 구입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땅을 투기한 것처럼 보도한 것도 황당하지만, 현재 46세, 45세인 두 아들이 20년 전에 각각 1가구 1주택으로 구입한 아파트를 지금의 시세로 환산해 방송했다"면서 "서울에 살면서 20년 전에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다 투기꾼이란 말인가"고 반문했다.
이어 "40대 중반의 두 아들은 금융회사에 다니는 등 자신들의 가정을 이루어 1가구 1주택으로 잘 살고 있는데, 이를 마치 강길부 의원의 재산인양 함께 묶어서 보도한 의도는 무엇인가"고도 물었다.
<PD수첩>은 당시 26, 25살이던 강 의원의 두 아들이 2001년 각각 4억 8000만 원과 3억 4000만 원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고 현재 시세로 20억 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 들어와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지난 5년 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2배 올랐다"면서 "2018년 기준 서울에 자기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약 289만 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PD수첩>의 주장대로라면 서울에 자기 주택을 소유한 289만 명도 지난 5년 간 집값이 두 배 올랐으니 다 투기꾼이라고 몰아갈 건가"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부동산 폭등의 문제점을 다루려고 했다면, 부동산 정책이 왜 잘못되었는지, 또한 정책입안자들의 부동산 소유현황은 어떤지, 어떤 대안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 올바른 방송의도였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길부 의원은 끝으로 "본의 아니게 주택가격이 상승하게 된 것은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스럽다"면서 "정부가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을 펼쳐 부동산 가격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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