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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소환한 이은재 "박근혜는 '혼외자' 꼬투리라도 잡았는데"

한국당, '반쪽' 법사위 열고 검찰간부 인사 규탄... 강효상 "전두환 호헌선언 같은 충격"

등록|2020.01.10 12:36 수정|2020.01.10 12:36

▲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단행을 비판하고 있다. ⓒ 유성호


"그래도 박근혜 정권은 혼외자라는 꼬투리라도 잡고 내쫓고 좌천시켰는데..."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강남병)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간부 인사를 '보복성 검찰 대학살'이라고 항의하며 한 말이다. 이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다르게)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을 방해하는 그림을 만들어놓고, 아니꼬우면 나가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한다"라며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혼외자 꼬투리'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례로 보인다. 채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권 하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혼외자' 논란을 빚어 결국 물러났다.

이에 따라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하다 '찍어내기' 당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2018년 6월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뒷조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채동욱 총장 배웅나온 검찰 간부들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진은 2013년 9월 13일 오후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를 나서자 검찰 관계자들이 나와 배웅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2013년 혼외자 논란을 최초 보도하며 채 전 총장 낙마에 주도적 역할을 한 건 <조선일보>였다. 현재 비례대표 한국당 의원으로 있는 강효상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의 편집국장이었다. 강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도 참석해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한 호헌 선언 같은 정도의 충격이다" "정의가 학살됐다"라며 추미애 장관의 검찰 인사를 규탄했다. 채 전 총장 찍어내기 논란 때의 법무부장관은 황교안 현 한국당 대표였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합의 없이 반쪽짜리 법사위를 열어 검찰 인사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법사위에 자리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비례)은 "의사일정 협의 없이 법사위가 개의된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아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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