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이란 미사일 여객기 격추설, 안믿을 이유없다"
EU "독립적·신뢰할 수 있는 조사" 촉구… EU 외무장관들, 이란에 "아무것도 숨기지 말라"
▲ 나토 긴급회의 뒤 기자회견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나토 회원국 대사들의 긴급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최근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과 관련, "우리는 서로 다른 나토 동맹국 정부로부터 받아 본 보고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그들은 해당 여객기가 이란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정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해당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여객기 추락은 미국이 지난 3일 이란군 최고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수 시간 뒤 일어났다.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로 미사일을 발사한 뒤 군사적 긴장이 바짝 높아진 상황에서 테헤란 부근에 항공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자 반격하러 침투한 미군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했다는 게 피폭설의 논리다.
사고 직후 '기계적 결함'을 원인으로 발표했던 이란은 피폭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와 관련, "무엇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핵합의 등 이란 문제 논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EU 외무장관들은 이란에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숨기지 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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