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문 대통령 딸 "곽상도 의혹 제기, 이젠 참지 않겠다"

'국민일보'와 첫 언론 인터뷰...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호의호식하지 않아"

등록|2020.01.23 11:57 수정|2020.01.23 11:57

문 후보가 받은 아주 특별한 카네이션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깜짝등장한 딸 다혜씨가 카네이션을 문 후보에게 선물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37)씨가 1년 학비 4000만 원짜리 최고급 국제학교에 문씨의 아들이 다닌다는 등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 제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포되는 허위사실 등에 "이제는 참지 않겠다"라며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혜씨는 22일 <국민일보>와 첫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저는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호의호식하고 있지 않다"라며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대의 등을 위해 공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지만 저는 아니다"라며 "그런데 저를 공인의 위치에 몰아넣고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통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가 시작되자 '총선이 3개월 남았으니 또 시작이구나,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나와 가족의 사생활이 얼마나 더 소모돼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의혹들과 관련해 다혜씨는 "태국에 갔다는 것 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의 학교가 어디 있는지, 남편이 어디서 일하는지 뒤지고 있다"라며 "곽 의원은 계속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증거도 없이 얘기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허위사실 등에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공격하는 쪽은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상에는 '아니면 말고'식의 자극적인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이 도를 넘고 있다"라며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언론은 순기능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가만히 숨죽여 지내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이제는 참지 않겠다"라고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 저와 가족은 피해를 봐야 한다"

실제로 다혜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고, 먼저 곽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통사고를 내고 태국으로 도망갔다'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 등 소셜미디어 등에서 유포되는 허위사실들에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다혜씨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이 제기되면 저와 가족은 피해를 봐야 한다"라며 "저를 공격하는 세력은 조직적이고 거대하다, 한국당은 '문다혜 해외이주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언론은 기사를 낸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끊임없이 인격이 말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라며 "대통령의 아들, 딸의 신상털기가 공익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인이 자식을 위해 불공정한 행위를 했는지는 검증 대상이지만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일들은 스토킹에 가깝다"라며 "특히 어린 아이까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다혜씨는 지난 2017년 5월 8일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마지막 유세 때 8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전업맘과 워킹맘 모두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라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지난 2018년 1월 정의당에서 개최한 영화 <1987> 단체 관람행사에 참석하면서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18년 남편, 아들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했던 그는 지난 2019년 10월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열린 친할머니(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