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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JTBC 노조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강민석 전 부국장 대우의 청와대 대변인행 비판 성명 발표

등록|2020.02.06 16:49 수정|2020.02.06 16:49
 

▲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 ⓒ 청와대 제공

<중앙일보>와 JTBC 노동조합이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 대우의 청와대행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6일 오후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청와대가 6일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라며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낸 그였다"라고 밝혔다.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했고, 다음날(3일) 사표가 수리됐다. 강 대변인은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 논설위원, 정치분야 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를 지냈다.

노조는 "그러곤 또다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으니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라며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를 거쳐 우리 신문의 정치분야를 담당하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하던 그가 잠시간의 냉각 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중앙일보 윤리강령은 정치적 중립과 공사의 구분, 정치 활동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라며 "중앙일보라는 신뢰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의 기자를 대변인으로 기용했다고 해서 후배 기자의 펜 끝이 무뎌질 것이란 오판은 금물이다"라며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우리는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청와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낸 강민석 전 부국장 대우를 네 번째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했다(관련기사 : 강민석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청와대 대변인 발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논란과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앙일보>는 <중앙일보>이고, 강민석 기자는 강민석 기자다"라며 "개인의 능력을 봐서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의 능력과 그동안 쌓은 경험들, 이런 것들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그러한 사회적 자산을 충분히 공적인 부분을 위해 쓸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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