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쇼핑몰서 군인이 기관총 난사... 최소 21명 사망
부대에서 총기 탈취해 도주, 페이스북에 범행 생중계... 로이터 "총격범 사살"
▲ 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탈영병의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로이터 통신이 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군인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1신 : 9일 오전 11시 48분]
태국의 한 군인이 총기를 탈취해 자신의 부대와 쇼핑몰 등에서 난사하며 인질극을 벌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태국 나콘랏차시마시의 한 군부대에서 짜끄라판 톰마 선임 부사관이 무기고에서 총기를 탈취해 군용 차량을 타고 시내의 대형 쇼핑몰로 도주했다.
그는 부대에서 지휘관에게 총을 쏜 뒤 군용 차량을 훔쳐 시내 쇼핑몰 '터미널21 코랏 몰'로 갔다. 도주하는 길에도 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쏜 그는 쇼핑몰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측 발표에 따르면 총격범이 기관총을 발사해 지금까지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 총격범이 쇼핑몰 내 식당의 가스통에 총을 쏴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측은 이 쇼핑몰을 방문했던 한국인 8명은 무사히 탈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특수부대를 급파해 아직 쇼핑몰 안에 숨어있는 총격범과 대치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시민이 쇼핑몰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총격범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라며 "일반적으로 모든 군인이 총기를 잘 다룰 줄 알지만, 그는 확실히 더 능숙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총격범은 자신이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또한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내가 항복해야 할까", "누구도 죽음에서 도망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 측은 총격범의 계정을 완전히 폐쇄했으며, 향후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더라도 즉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이번 비극에 연루된 태국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이런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자들을 위한 공간은 없으며, 이러한 공격을 찬양하거나 지지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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