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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 생명을 지키는 7초,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자동차 직진 신호에 앞서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를 먼저 개시하는 운영방식

등록|2020.02.09 16:09 수정|2020.02.09 16:10

▲ 고양시가 시범 실시중인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는 신호교차로에서 자동차 직진 신호에 앞서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를 4~7초 가량 먼저 개시하는 교통신호 운영방식을 뜻한다. ⓒ 고양시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는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 Leading Pedestrian Interval)'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LPI 및 신호체계 개선 용역을 착수했고, 이번달 안에 LPI 추진 관련 협의 및 대상 지점 10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는 신호교차로에서 자동차 직진 신호에 앞서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를 4~7초 가량 먼저 개시하는 교통신호 운영방식을 뜻한다. 운전자가 우회전 또는 비보호 좌회전을 할 때 횡단보도를 이미 건너고 있는 보행자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멈춰 서 사고위험을 줄이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고양시청 입구 교차로에 LPI를 시범 적용해본 결과, 비보호 좌회전하는 차량이 횡단보도를 진입하는 속도가 12.8% 줄었고, 보행자가 횡단보도 위에 있을 때 차량이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건수는 6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PI는 교통사고를 줄이려고 미국 뉴욕에서 시작했고, 시설투자 비용에 비해 효과가 높아 여러 도시에서 도입하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해 7월 치안협의회로부터 안건이 상정됐고, 같은해 8월 고양시청입구 교차로에 시범 적용했다. 10월에는 관내 6개 교차로로 사업을 확대해 현재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이 많은 덕양구 2곳, 일산동구 2곳, 일산서구 2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교통신호체계가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하는 추세를 반영해 LPI와 더불어 보행연동체계 구축, 보행시간 연장 등과 같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PI가 적용된 교차로에는 현수막과 보조표지를 설치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보행자 우선출발신호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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