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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종로 출마 철회…"전임 당대표가 양보하는게 순리"

"먼저 모범 보이고자 한다…정치인부터 희생·헌신 앞장서야"

등록|2020.02.10 10:47 수정|2020.02.10 10:48
 

▲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일 청와대 앞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10일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접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제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 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오늘 저의 이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부터 희생과 헌신으로 앞장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은 지난 4일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사흘 뒤인 7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이후 두 사람이 나란히 종로에 나서면 보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 측이나 한국당과 논의하지 않았다. 오늘 밝힌 입장은 홀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순수한 결단이자 양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어느 곳으로 출마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종로 출마를 접으면서 종로 선거는 차기 유력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려온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고,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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