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독특한 '등고선 평행 배치' 양동리고분군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 ... 13일 일반에 공개 ... 국가사적 제454호 지정
▲ 김해 양동리고분군(목관묘). ⓒ 김해시청
가야시대에 등고선을 따라 평행하게 무덤을 배치한 고분군이 발굴되어 공개된다. '등고선 평행 배치'의 독특한 양상 연구가 필요한 고분은 경남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 산 3번지에 있는 '양동리고분군'이다.
김해시는 13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양돈리고분군을 시민에 공개하기로 했다. 양동리고분군은 국가사적 제454호로 지정돼 있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한화문물연구원(원장 신용민)이 발굴조사하고 있다.
7개월에 걸친 발굴 결과 500㎡ 남짓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가야시대 목관묘(나무널무덤) 37기, 목곽묘(나무덧널무덤) 3기, 석곽묘(돌덧널무덤) 11기, 석관묘(돌널무덤) 1기, 옹관묘(독널무덤) 5기, 수혈(구덩이) 7기가 조사됐다.
또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무덤 4기도 확인됐다. 가야 무덤에서는 1~4세기 통모양그릇받침, 철검, 수정제 구슬 등 1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김해시는 "이번 발굴조사는 그간 조사된 적이 없었던 중앙부에 대한 것으로 중소형 무덤이 집중 확인된 반면 대형 무덤은 전혀 확인되지 않아 고분군 내 신분에 따라 무덤을 조성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김해시는 "특히 무덤들이 지속적으로 매우 조밀하게 중복 조성돼 있는데다 등고선과 평행하게 5~6열 배치되는 독특한 양상이 확인돼 앞으로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양동리고분군은 1984년 첫 발굴 이후 2011년까지 동의대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과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 합동 발굴 등 모두 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곳은 2004년, 가야고분군으로서 학술‧·보존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454호로 지정됐다.
대성동고분군과 함께 대표적인 전기 가야 무덤유적으로 가야 무덤의 변천과정은 물론 청동솥(銅鼎)과 청동거울, 청동창 등 고대 중국, 일본과의 교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 다량 출토돼 학계로부터 크게 주목받아 왔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의 가야고분군들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도굴 피해가 적지 않으며 양동리고분군은 피해가 특히 심하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며 "조속히 정비해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김해 양동리고분군의 출토 유물. ⓒ 김해시청
▲ 김해 양동리고분군(목관묘). ⓒ 김해시청
▲ 김해 양동리고분군(목관). ⓒ 김해시청
▲ 김해 양동리고분군. ⓒ 김해시청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