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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천 면접 받은 임동호·송병기 '껄끄러운 만남'

민주당 중앙당사서 울산 6개 지역구 면접... "선거개입 질문 없어"

등록|2020.02.12 16:30 수정|2020.02.12 16:30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6일 나란히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공천심사 면접을 받았다.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 중구에, 송 전 부시장은 울산 남구갑에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이 지역구 공천 신청과 관련한 이날 면접에서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울산지역 6개 지역 공천자가 일제히 심사를 받기 위해 중앙당 면접장에 모이면서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송병기 전 부시장이 대기하는 동안 마주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송병기 전 부시장의 압수수색 자료 및 검찰이 확보한 여러 정황 증거에서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이름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 전 최고위원이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예를 들어 임 전 최고위원 측근인 이수영 전 울산동구지역위원장은 지난 1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병기 전 부시장 수첩을 검찰에서 봤는데, 수첩에는 민주당에서 있을 수 없는 계획이 기록되었고 실행의 결과도 기록되어 있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시 "이 사건의 피의자인 송병기씨에게,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길 간곡히 경고한다"고 총선에 불출마 할 것을 요구했다.

이수영 전 위원장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한병도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민주당 울산시당사에서 그 내용을 같이 들은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자료사진) ⓒ 유뷰브 갈무리

이에 반해 송 전 부시장은 이와 관련해 "맹세컨대 업무수첩이 아닌 메모장에 불과하다"라며 "업무수첩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육하원칙에 의해 장소·시간 등이 상세히 기록되지만, (제 것은) 어느 스님과의 대화 등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이나 소회·발상·풍문 등을 적은 일기 형식의 메모장"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면접에서는 송 전 부시장과 같은 지역구 울산 남구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심규명 전 시당위원장도 참석했다. 민주당 울산 후보들 간 긴장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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