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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4일 바른미래당 대표 사퇴...평당원으로 백의종군"

대표 선출 1년 5개월만…"청년과의 통합, 무리한 요구로 결렬"

등록|2020.02.20 17:58 수정|2020.02.20 17:59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료사진) ⓒ 남소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동환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4일부로 당 대표를 사임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1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 24일 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2018년 9월 2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손 대표 사퇴 결정으로 그간 원칙적 합의 이후에도 답보 상태를 이어온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3당 합당이 마침내 성사되게 됐다.

앞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위원장은 각 당의 현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는 것을 전제로 오는 24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청년 세력과의 선(先)통합'을 주장해온 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특정 조직과 꾸준히 접촉하며 통합시 당 대표를 청년들에게 넘기고 당의 지도부에도 (청년을) 과반수로 둬서 주도권을 넘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최근 그 조직이 바른미래당 당원과 당직자들을 설득하기에 지나친 요구를 해와 통합 작업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앞서 '3당 합당'을 추진했다가 합의문 추인을 거부하는 등 번복한 데 대해 "통합이 자칫 지역 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달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 보조금 수령 등에 차질이 생기게 돼서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됐던 것도 사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결국은 합당을 결심하게 된 데 대해서는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4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 명의 평당원으로 대한민국의 산업과 민생을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3당의 합당 합의문에 '각 당의 대표가 1인씩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대표를 선출해 그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당의 대표로 등록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것과 관련해 "3당 대표가 공동으로 등재되면 아무 결론을 내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봤듯 통합이 끝없는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저의 충정으로 어렵게 등재대표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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