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에 불만... "그렇게 좋은 영화냐"
"미국영화 선택했어야" 주장... 배급사 "이해할 수 없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비판을 보도하는 폭스뉴스 갈무리. ⓒ 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선거 유세 연설에 나서 "올해 아카데미상이 얼마나 나빴는지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며 "한국 영화가 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를 찾고 있다. 우리가 그런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선셋대로>도 다시 보고 싶다"라며 "미국에는 좋은 영화가 너무 많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다니. 처음에는 외국어영화상만 주는 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기생충>에 대한 비판보다는 미국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타지 못한 것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은 지난 10일 열린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장편 국제영화상(전 외국어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미 민주당 "트럼프, 자막 읽기 싫었을 것" 조롱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즉각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기생충>은 부유층과 노동 계급의 갈등을 그린 외국 영화"라며 "다만 (외국 영화라서) 2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싫어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 측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에 대해서도 "잘난 척을 한다"라고 비판했다. 피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미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의 핵심 증인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을 허락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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