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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한국인 격리 수용 후보지' 주민들 강력 반발

"주민들 위험에 빠뜨려"... 타이어 불태우며 반대 시위

등록|2020.02.24 16:47 수정|2020.02.24 16:47

▲ 이스라엘 내 한국인 격리 수용지로 검토되는 예루살렘 인근 군사기지 지역 주민들의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타임오브이스라엘> 갈무리. ⓒ 타임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 내 한국인을 예루살렘 인근 군사기지에 격리 수용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예루살렘 남부의 '하르 길로' 지역 주민들은 한국인 격리 수용 후보지로 결정되자 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주민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며 "지역사회가 아닌 곳에 (한국인을) 격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위험하고 불합리한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근의 또 다른 지역인 서안 구쉬 에치온에서도 주민들이 한국인 격리 수용 방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현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국 내 한국인 약 200명을 예루살렘 인근의 군사기지에 격리 수용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국 내 한국인을 즉각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한국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격리 수용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2일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약 130명의 입국을 불허하고 일방적으로 돌려보냈다가 한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근 14일 이내로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이스라엘의 외무부는 "이스라엘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지만, 외교적 갈등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외교 당국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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