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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알았던 기억과 살 것"...부인도, 농구 황제도 울었다

2월 24일, 브라이언트 추모식 열려… 코비 아내 바네사·마이클 조던 등 참석

등록|2020.02.25 16:01 수정|2020.02.25 16:01

▲ 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24일 열렸다. ⓒ AP통신


한 시대를 달군 농구 스타를 추모하는 자리. 세상을 떠난 스타의 아내도, 농구 황제도 모두 울었다.

< AP통신 >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곳은 코비가 생전 LA레이커스 소속으로 20년간 누볐던 홈구장이다.

지난달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둘째 딸인 지아나 등 7명이 탄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모두가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42살, 지아나는 13살이었다. 추모식을 진행한 날짜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달고 뛴 등번호 24번과 유소년 농구리그에서 뛴 지아나의 배번 2번을 조합한 것이다.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추모사에서 "신들은 그들(코비 브라이언트·지아나)은 서로 없이는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며 "그들을 천국으로 함께 데리고 가야만 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나는 그를 유명인이나 대단한 농구선수로 볼 수 없었다"라며 "그는 따뜻한 남편이자 내 아이들의 아름다운 아버지였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2001년 결혼한 코비와 바네사는 네 딸을 뒀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코비가 죽었을 때, 저의 일부분이 죽은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라며 "동생(코비)을 알았던 기억과 함께 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비는 최고의 선수가 되길 원했다. 그를 알게 되면서 전 최고의 빅 브라더가 되길 원했었다"라며 "브라이언트가 가진 열정 때문에 그를 존경했다. 스포츠뿐 아니라 부모이자 남편으로서 노력하는 사람을 보긴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 24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마이클 조던. ⓒ NBA 공식 트위터 영상 갈무리


이날 추모식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총재 아담 실버와 전 NBA 선수 샤킬 오닐, 매직 존스 등이 참석했다. 전 메이저리그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기장은 2만 여 명이 가득 채웠다.

비욘세, 엘리샤 키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미국 팝가수들이 추모 공연을 했다.

한편, 이 매체에 따르면 바네사는 앞서 사고 헬기 소유주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헬리콥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사고 당일 구름이 짙게 낀 상태에서 운행한 것이 부주의하고 소홀했다는 게 이유다. < AP통신 >은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을 결론 내리지는 않았다"며 "기계 결함의 징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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