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꼭 써야할 때는" 정은경 본부장의 마스크 사용설명서

마스크 쓰기보다 더 좋은 건 '안 나가는 것'... 겉면이 가장 더러우니 끈을 벗겨 벗어야

등록|2020.02.26 17:16 수정|2020.02.26 17:39
 

▲ 25일 강원 강릉시의 평생학습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문을 해도 일회용 마스크가 오지 않자 이들은 빨아서 계속 사용할 수 있고, 통기성이 좋은 천으로 최근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 연합뉴스


"마스크를 그냥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기자의 질문을 받고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우선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대상부터 말했다.

"마스크를 꼭 쓰셔야 되는 분은 발열 또는 호흡기 질환자, 호흡기 증상자입니다.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가능한 한 집에서 쉬시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그러니까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오시라는 것은 아니고 쉬시는 게 좋겠고요,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기침 위생이나 손 위생을 철저히 하시는 것은 기본입니다."

정 본부장이 마스크를 꼭 써야만 하는 우선순위 두 번째의 경우는 의료 기관 방문 시다. 그는 "의료기관에서 노출이 있을 수 있고, 기침이나 발열이 있어서 선별진료소를 가실 때도 꼭 마스크를 쓰고 가야만 한다"면서 "의료진도 보호를 할 수 있고 본인도 보호를 받으실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이 세 번째로 꼽은 대상은 고령이나 만성질환자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경우다.

그는 "이것도 마스크를 쓰고 가시는 것보다는 안 가시는 게 좋다"면서 "불가피하게 가실 때는 마스크를 쓰고 가시는 것을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쓰는 목적에 대해서도 상기시켰다.

"나의 비말이 남을 오염시키거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증상자들이 쓰시는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만약에 근거리에서 그런 유증상자를 만났을 때 그런 비말이 나의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쓰시는 겁니다."

따라서 정 본부장은 "마스크의 겉면이 가장 더럽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마스크를 자꾸 만지고, 내리고, 코 밑에 걸치는 것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시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벗을 때 손으로 만졌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않으려면 끈을 벗겨서 버려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마스크 쓰는 법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어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0.2.26 ⓒ 연합뉴스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 때 마스크 쓰는 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저희 국내의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빨아서 재사용하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면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서 본인이 사용하는 전제 조건하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와 관련해서 새로운 지침을 조만간 검토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의 수출제한 조치 및 공적 판매처 출고 의무화가 26일 0시부터 시행됐다. 이 조치에 따라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판매처로 신속하게 출고해야 하며, 일반 소비자 구매를 위해 매일 약국,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공적 물량 약 500만 개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는 마스크 100만 개를 최우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