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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짜뉴스 다룬 고교생용 학습지

부산산업과학고 정연두 교사 "교사들도 속아 넘어간 가짜뉴스들, 미디어교육 절감"

등록|2020.02.27 14:32 수정|2020.02.27 14:53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송파구청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불안과 혐오'의 숙주는 가짜뉴스다. 코로나19 시국에서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한 고교 교사가 만든 '이 세상에 진짜뉴스는 있다! 없다!' 학습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정연두 교사(부산산업과학고, 고교<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만든 학습지를 올려놓았다. 개학하면 올해 3학년 <통합사회> 과목을 들을 학생과 풀어보기 위해 만든 것이다.

"가짜뉴스 너무 많아, 첫 교시에 미디어교육부터"

이 학습지는 활동2에서 3개의 뉴스를 보여주고 '가짜뉴스를 찾아 그 이유를 말해 보자'고 적어 놨다.

첫 번째 뉴스는 ''우한 폐렴' 환자들의 충격적 영상" 제목의 소식이고, 두 번째는 "춘해보건대 김희진 총장 명의로 돌던 글", 세 번째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진이 보낸 정보"라는 글이다.

이 3가지 가운데 진짜뉴스가 하나라도 있을까? 위 3개의 글은 모두 '가짜뉴스'로 정부당국 등에서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정 교사는 학습지에서 몇 번이 가짜뉴스인지 찾고 그 까닭을 적어보도록 했다. 정 교사는 "아무리 그럴듯한 내용이더라도 출처와 근거가 불명확하거나, 일부만 사실이고 나머지 상당 부분이 거짓이라면 가짜뉴스라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습지는 활동3에서 '가짜뉴스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자신이 생각하는 SNS 가짜뉴스 판별법'을 적도록 하고 있다.

정 교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올해 첫 선거권을 가진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학교 유일한 사회교과 교사로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수업자료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요즘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너무 많아 선거를 앞둔 우리 아이들에게 사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디어교육부터 시작하려고 1차시로 미디어리터러시 학습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교사는 "활동2에 제시된 소식 3가지는 모두 가짜뉴스인데, 학생들은 물론 성인인 교사들까지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사실인 것처럼 오가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 교사가 만든 학습지를 공개한다. 독자들도 이것을 보고 해당 소식이 왜 가짜뉴스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 학습지 1쪽. ⓒ 정연두

 

▲ 학습지 2쪽. ⓒ 정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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