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동선 문자 클릭하니 '스미싱 주의보'
최근 보이스피싱도 증가.. 불안감 악용에 부산시 대책 강구
▲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영상 일부. ⓒ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확인',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각 시·구·군 지자체의 안전안내 문자라고 생각하고 또 무심코 눌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문자에 연결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자 바로 알 수 없는 앱 설치로 이어졌다. 문자메시지(SMS)와+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스미싱 관련 악성 앱이었다. 최근 직장인 A(39) 씨가 겪은 일이다.
부산진구에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B(45) 씨도 얼마 전 주거래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이 줄어들자 직원 인건비 지급을 위해 일단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 전화가 왔다. 시중은행 대리라고 밝힌 어떤 남자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는 1만여 건에 달한다. 전화로 확진자 등을 사칭해 동선을 폭로하겠다고 금전까지 요구하는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다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악용하는 수법이 확산하자 부산시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문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8일 시는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는 범죄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소비자 교육 시행, 은행 등 관계기관과 공조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금융기관에서는 지연이체나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국외 현금인출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는 해외 IP차단 서비스가 제공된다. 보이스피싱 등을 당해 돈을 송금했다면 해당 은행은 물론 경찰(182), 금융감독원(1332)에 계좌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통화 내용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끊어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불안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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