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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정당투표 "민주당" 35.3% - "미래한국당" 30.0% - "정의당" 9.8%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효과 상당

등록|2020.03.02 08:15 수정|2020.03.02 08:27
   
오는 4월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비례 후보를 한명도 내지 않은 채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내세웠을 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지만 미래한국당도 30%대의 상당한 득표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정당은 그대로 정당투표에 임하는 경우를 상정한 결과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월 27일(목)~28일(금) 이틀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총 통화 1만9714명, 응답률 5.1%)을 대상으로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선생님께서는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 또는 단체에 투표하시겠습니까? (선택지 1~7번 로테이션)
1번. 국민의당
2번. 더불어민주당
3번.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를 위한 미래한국당
4번.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이 합친 민생당
5번. 민중당
6번. 우리공화당
7번. 정의당
8번. 기타정당
9번. 없다
10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0.0%였다. 이어 정의당 9.8%,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 4.0%, 민생당 3.9% 순이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3% 이상의 응답을 얻은 정당은 이렇게 다섯 개였다. 우리공화당과 민중당은 각각 1.6%, 1.5%에 그쳤다.

투표할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2.2%(없음 9.4%, 잘 모름 2.8%)였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적극투표 의향층만 놓고 살펴보면, 민주당 37.4%, 미래한국당 33.1%였다. 이어 정의당 9.7%, 국민의당 3.8%, 민생당 3.7% 순이었다. 적극투표 의향층으로 갈수록 거대 양당으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결과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7.6%로 상당폭 떨어졌다.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민주당 37.4% > 미래한국당 33.1% > 정의당 9.7%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79.4% "비래투표에서 미래한국당 찍겠다"


지지정당과 비례투표 응답을 교차해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77.4%가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민주당을 찍겠다고 답했고, 정의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10.9%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지지층 역시 79.4%가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생당 지지층의 경우 특이하게도 비례투표에서 민생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24.1%에 그친 반면, 미래한국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43.2%에 달했고, 민주당도 15.6%였다. 정의당 지지층은 66.0%가 정의당을, 13.0%는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층은 민주당 56.8%, 정의당 17.3%로 나뉘었다. 보수층은 미래한국당 61.8%였고, 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도 14.4%였다. 중도층은 민주당 31.8% - 미래한국당 31.3%로 팽팽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한국당이 얻는 30.0%(적극투표층으로 보면 33.1%)는 현재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도와 거의 같은 수치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례투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명분에서 밀리고 실리에서도 불투명하다. 정의당 역시 미래한국당으로 인해 의석수 피해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혁·진보진영 비례후보를 한데 모은 소위 '선거연합 정당' 움직임도 포착되지만 아직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다양한 소수정당이 선전하도록 해 미래한국당의 독식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공병호 신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번 총선 반드시 투표" 81.4%

한편 이번 21대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1.4%로 나타났다.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답변 12.3%까지 합하면 이번 총선 투표 의향층이 93.7%에 달한다. "투표할 생각 없다"는 5.1%.

적극투표 의향층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85.8%)과 대구/경북(84.2%)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광주/전라(76.8%)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87.1%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86.2%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이 76.6%로 가장 낮았으며, 20대(18~19세 포함) 역시 78.0%에 그쳤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층의 88.5%,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88.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무당층의 경우 적극투표 의향층은 51.9%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권역별 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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