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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세대 당 1회만... 이장이 우체국에서 직접확인

경남 창녕군, 마스크 수급 적극개입... "여러번 구입하는 행위 줄어들어"

등록|2020.03.03 14:09 수정|2020.03.03 16:10

▲ 3일, 영산우체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창녕군청


요즘 코로나19 공적마스크 판매로 전국이 시끄럽다. 한 사람이 여러 번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해 특히 기동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의 불만이 높다.

이 가운데 경남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군민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개입한다고 3일 밝혔다. 창녕군은 공무원과 마을이장이 판매 장소에 상주하면서 '세대별 1회 우선 구입'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창녕 읍‧면사무소 공무원과 마을이장이 판매 장소에서 해당지역 주민이 세대별 1회 우선 구입할 수 있도록 직접 확인하는 등 우체국, 농협과 협업하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읍면사무소 공무원과 마을이장들이 현장에서 1세대 1회 우선 구입을 홍보하니까 한 사람이 여러번 구입하는 행위들이 많이 줄어 들었고, 조금씩 진정돼 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 불안과 지역경제 침체 등 어수선한 지역 민심에 마스크 공급 부족과 불합리한 판매방식의 원성이 더해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녕에는 14개 읍면에 우체국 13곳과 농협하나로마트 16곳이 있다.

창녕에서는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 우체국은 오전 11시, 농협마트는 오후 2시에 각각 마스크를 판매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기동력이 풍부한 특정인들이 여러 곳에서 수차례 구입하게 되면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의 불평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노인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능숙한 젊은 세대들보다 정보력 떨어지는 어르신 세대들이 상대적 허탈감과 박탈감으로 읍면사무소 등 행정관청에 항의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창녕지역 한 주민은 "우체국이나 하나로마트 가까이 사는 사람들보다 멀리 사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지자체에서 일괄 확보해서 마을이장이나 통장을 통해 골고루 나눠주고 대금을 받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 사람이 여러 번 사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현재 공적공급(판매) 방식은 우체국과 농협 판매망을 통해 선착순으로 구매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관여할 수 없는 구조다.

한정우 군수는 "마스크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공평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3일, 대합우체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창녕군청

  

▲ 3일, 영산우체국 앞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창녕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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