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재명 5.6 → 13.0% 급상승... 대선주자 판 흔드는 코로나19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이낙연 30.1% 1위, 황교안 20.5% 2위... 안철수, 박원순도 상승
코로나19가 차기 대선주자 판까지 흔들고 있다.
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그는 지난달(5.6%)보다 7.4%p 상승한 13.0%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두자릿수를 탈환했다. 그의 이번 선호도 수치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오마이뉴스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경기도 내 마스크 매점매석을 단속하고 가장 큰 감염 클러스터인 신천지에 대해 신속하고 비타협적으로 움직이는 등 어느 자치단체장보다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1·2위가 바뀌지는 않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미세하나마 상승세를 지속하며 9개월 연속 1위를 지켰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0%대 선호도를 회복하며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아래가 요동치면서 전체 판이 1강 2중으로 재편될 조짐도 보인다.
감염증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 등의 선전으로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선호도는 더 상승했으며 범보수·야권 주자군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1위 이낙연] 5개월 연속 상승세 지속... 9개월 연속 1위, 30%대 진입
[2위 황교안] 한달만에 20%대 다시 회복... 이 전 총리와의 격차 좁혀
[3위 이재명] 가장 눈에 띄는 상승... 황 대표와 2중 형성 가능성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 청평면 고성리 '평화의 궁전' 앞에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감염병 의심자 조사진찰을 위해 경찰, 소방관, 보건소 직원등 진입 후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이미 현장을 떠나 과천으로 향했고 통화로 과천보건소에서 검사를 내용을 확인 후 이 지사는 조사팀을 철수 시켰다. ⓒ 이희훈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41명(총 통화 4만8131명, 응답률 5.3%)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보다 0.2%p 상승한 30.1%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중인 이 전 총리는 처음으로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1월 조사에서 17.7%로 내려앉았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한달만에 2.8%p 상승한 20.5%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두 사람의 격차도 지난달 12.2%p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9.6%p로 좁혀졌다. 1월 조사 이후 황 대표는 보수진영의 단일 대오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코로나19 정국을 맞아 현 정부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를 놓고 겨루는 직접 경쟁자 관계다.
13.0%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과 같은 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선호도가 상승했다. 그동안 대법 판결을 앞두고 운신의 폭이 좁았던 이 지사는 코로나19 대처에서 대중에게 강렬하게 어필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2위 황 대표와의 격차는 7.5%p로, 1~2위 격차보다 좁아 상황에 따라 1강 2중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4위는 지난달(4.7%)보다 0.9%p 오른 5.6%를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차지했다. 이 선호도 수치 역시 조사가 시작한 이래 안 대표가 기록한 최대치다. 5위와 6위는 각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4.5%, ▲0.1%p)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3.7%, 전달과 동일)이 차지했다. 7위는 지난달(2.9%)보다 0.7%p 오르며 3.6%를 기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뒤이어 유승민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2.8%, ▼1.0%p), 추미애 법무부장관(2.5%, -), 심상정 정의당 대표(2.2%, ▼1.5%p),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1.8%, ▲0.1%p), 원희룡 제주도지사(1.1%, ▼0.2%p) 순이었다. 유승민 의원와 심상정 대표의 하락이 눈에 띈다. 두명 모두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후보로 포함된 추 장관은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후보에서 제외하고 추 장관을 추가했다.
선호하는 주자가 없다는 대답은 5.9%로 지난달(10.4%)보다 4.5%p 줄어들었고, 모름/무응답 역시 1.2%p 줄어든 2.7%로 집계됐다.
한편 진보·보수 진영간 대선주자군 총합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박원순·추미애·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전달보다 5.4%p 상승한 53.2%,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안철수·홍준표·오세훈·유승민·원희룡)은 0.3%p 상승한 38.2%로, 양 진영 간 격차는 지난달 9.9%p에서 이번엔 15.0%p로 크게 벌어졌다.
▲ 4.15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 이희훈
범진보·여권 선호도 총합 53.2% 〉 범보수·야권 선호도 총합 38.2%...격차 확대
보수층에서도 상승한 이재명... "선호 후보 없다" 절반으로 줄어
이번 조사 결과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전 총리가 1위를 기록한 지역·계층은 광주·전라(53.2%, 2위 이재명 15.0%), 경기·인천(33.2%, 2위 황교안 16.4%), 서울(31.3%, 2위 황교안 16.8%), 대전·세종·충청(26.9%, 2위 황교안 24.6%), 40대(37.6%, 2위 이재명 15.5%), 30대(33.9%, 2위 이재명 18.2%), 50대(32.8%, 2위 황교안 20.4%), 20대(19.7%, 2위 황교안 17.0%), 진보층(52.8%, 2위 이재명 15.9%), 중도층(25.8%, 2위 황교안 18.0%), 민주당 지지층(59.2%, 2위 이재명 18.7%), 정의당 지지층(29.9%, 2위 이재명 26.4%),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층(55.8%, 2위 이재명 19.0%)이었다.
황 대표가 1위를 기록한 지역·계층은 대구·경북(35.8%, 2위 이낙연 13.7%), 부산·울산·경남(28.3%, 2위 이낙연 23.2%), 60세 이상(32.1%, 2위 이낙연 27.6%), 보수층(43.9%, 2위 이낙연 12.1%), 미래통합당 지지층(53.1%, 2위 홍준표 9.7%), 민생당 지지층(33.7%, 2위 이낙연 14.3%), 문 대통령 국정 반대층(40.8%, 2위 안철수 9.4%)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권역별로 대전·세종·충청(17.0%, ▲12.2%p), 광주·전라(15.0%, ▲11.1%p), 대구·경북(11.2%, ▲8.3%p), 경기·인천(14.7%, ▲7.5%p), 서울(12.2%, ▲6.6%p), 부산·울산·경남(9.5%, ▲3.7%p)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14.7%, ▲10.0%p), 30대(18.2%, ▲9.8%p), 40대(15.5%, ▲9.4%p), 50대(13.3%, ▲6.8%p), 60대 이상(7.0%, ▲3.4%p) 모두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14.6%, ▲8.4%p)과 진보층(15.9%, ▲7.8%p) 뿐 아니라 보수층(6.1%, ▲4.3%p)에서도 상당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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