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마스크 5부제 첫날... 차분한 가운데 여전히 "허탕 쳤다"
시민들, 이른 아침부터 줄서 구매... 일부 약국들 "5개들이 묶음 번거로워"
▲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9일 오전 대구시 북구 복현동의 한 약국 안에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일찍부터 몰려들어 줄을 서기도 했다. ⓒ 조정훈
마스크 5부제 첫날인 9일 대구광역시 각 약국의 마스크는 이른 아침부터 줄 선 시민들로 인해 금방 동이 났다.
대구 북구 복현동에 있는 한 약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줄을 섰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지만 1시간도 안 돼 판매를 마감해야 했다.
한 약국 관계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시민들이 약국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면서 "1인당 2매씩만 구매한다고 알고 왔기 때문에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금방 다 마스크가 팔리자 아쉬워하며 돌아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찍 판매가 마감되는 바람에 늦게 온 손님들로부터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일주일에 2개도 부족한데 이미 마스크가 떨어졌다니 허탕만 치게 됐다"며 "어디 가서 사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이 약국은 마스크 250매를 배정받았다.
▲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9일 오전 대구 북구 복현동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 조정훈
반면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에는 오후 1시 현재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한 약사는 "우리는 아직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이곳은 평소에도 오전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북적거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이 있는 삼덕동의 일부 약국에서도 오전에 대부분 마스크가 팔리기는 했지만 일부 약국에는 상당수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주거밀집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줄을 서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약국을 열고 1시간 만에 절반 가량을 판매했다. 오전에 대부분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개별포장이 아닌 5개씩 묶음포장으로 배달이 돼 다시 포장해야 한다며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대구시 북구 복현동의 약국에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9일 오전 모든 약국에서 1시간도 안 돼 동이 났다. ⓒ 조정훈
한편 이날부터 공적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월요일은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은 약국에서 마스크 2매씩 구매할 수 있다.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지참해야 한다. 하지만 함께 사는 가족이 만 10세(2010년 이후 출생) 이하 어린이나 만80세(1940년 이전 출생) 이상 노인이라면 다른 가족이 대리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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