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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기술사무노동조합 설립

현대오일뱅크 기술사무지회 "차별대우와 고용불안 없애겠다"

등록|2020.03.10 16:58 수정|2020.03.10 17:09
 

▲ 현대오일뱅크 기술사무노조 카카오톡 채널 ⓒ 현대오일뱅크 기술사무지회


국내 굴지의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술사무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현대오일뱅크 기술사무지회(지회장 김경수)는 3월 9일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내는 것으로 엔지니어, 사무관리직 직군의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했다.

지회는 "비노조원이란 이유만으로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도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생산직노조가 있지만, 기술사무직군은 가입대상이 아니다.

지회는 선언문에서 퇴직을 강요당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여직원들은) 장기근속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참 일할 나이에 퇴직을 강요당하고, 이를 거부하면 지방으로 발령내서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갓난아이와 남편, 가족과 떨어져 생이별하게 하여 결국 퇴직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회사는) 명예퇴직 제도를 악용하여 52세가 되기 전 퇴직을 종용하고, 거부할 경우 지방으로 발령내거나 심지어 주유소 청소를 시키는 수모를 줬다"고 밝혔다.

지회는 또 "사측의 일방적인 평가제도 탓에, 강압에 못 이겨 오랜 기간 회사에 몸 바쳐 일해 온 동료들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사측의 눈치만 보는 존재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했다.

김경수 지회장은 "지금이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때"라며, "차별대우와 고용불안을 없애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가 도입되어 우리의 권리가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리는 요구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라며, "우리 권리를 위해 모든 직원이 함께 노동조합으로 뭉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기술사무지회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에 가입했다. 화섬식품노조에는 LG화학,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계에 다수의 노동조합이 가입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 중복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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