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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다산콜센터부터 재택근무로 시스템 전환"

서울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수 100명에 육박... 민간 콜센터에도 행동수칙 공유

등록|2020.03.11 09:06 수정|2020.03.11 12:14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보강 : 11일 낮 12시 2분]

서울 구로구 에이스보험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와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일 오전 9시 기준 93명(서울 65명, 경기 13명, 인천 15명)이다.

이는 박 시장이 전날인 10일 오후 2시 수도권 긴급영상회의에서 밝힌 64명(서울 40명, 인천 13명, 경기 11명)에 비해 29명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2명이 늘어난 반면, 서울에서 2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집단감염 사태로 서울의 확진자 수는 모두 205명으로 크게 늘었다.

확진자들을 거주지별로 분류하면 구로구 12명, 강서구 10명, 양천구 9명, 관악구 8명, 영등포구 5명, 노원구 4명, 마포구 4명, 금천구 3명, 동작구 3명, 은평구 2명, 동대문구 1명, 송파구 1명, 중구 1명 등 서울 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폭넓게 퍼져있다.

박 시장은 "(90명은) 건물 11층에서 근무했던 콜센터 직원 207명과 그 가족들 중에 나와 있는 숫자다. (콜센터에선) 장시간 말을 해야 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했기 때문에 11층에서 집중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7~9층에 근무했던 다른 콜센터 직원 550명 중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안 나왔다는 얘기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콜센터 직원 중 2명의 신천지 신도가 나왔지만, 두 사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취약점이 드러난 서울 시내 소재 콜센터에 대한 대책도 밝혔다. 구로구 에이스보험 콜센터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가진 콜센터가 전국에 745개가 있고, 이중에서 서울에 있는 업체가 417곳에 이른다. 서울시도 120 다산콜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박 시장은 "413명이 근무하는 다산콜센터는 내일(12일)부터 주간상담사는 재택근무를 하는 시범 테스트를 한 뒤 다음 주부터는 절반 가까운 인력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할 때에는 근무자 전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민간 콜센터와 관련해서는 11일 오후 콜센터를 운영하는 금융기관과 콜센터 인력파견 업체 관계자들과의 긴급좌담회를 소집해 '잠시 멈춤' 등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콜센터 행동수칙을 공유하겠다고 한다.

박 시장은 "콜센터 운영 업체에는 금융, 전자, 정수기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대체 사무실 확보나 재택근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시장은 "(민간업체들이) 따르지 않을 경우 감염병법 49조에 따라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긴급재난 상황에서 따르지 않을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학교와 학원이 문 닫으면서 갈 곳 없어진 학생들이 자주 찾는 노래방과 PC방 등을 언급하며 "코로나19에 취약한 다중 이용공간에 대해서는 영업중단을 권고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구로 콜센터 인근 1호선 구로역과 2호선 신도림역 등 환승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의 방역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대중교통을 통한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적다"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청정한 대중교통 환경을 위해서는 최선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교단에 대해서는 "서울에만 30여 개의 부동산이 있다. 재산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의 적정성을 따지겠다. 세무조사부터 법인 취소, 구상권 행사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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