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도 용인 집 근처에서 발생되자 코로나19 청정지대인 고향 완도를 찾은 이소미 프로. ⓒ 완도신문
당분간 완도-제주 오가며 골프아카데미 친구들과 훈련
2019시즌 KLPGA투어에 루키로 데뷔한 이소미(21) 프로는 우승은 없었지만 멋진 활약을 펼치며 한 해 동안 루키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런 이 프로가 최근 코로나19를 피해 고향 완도로 내려왔다. 지난달 중순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 프로는 원래 집 근처에서 훈련하며 개막 전까지 올해 대회가 열리는 코스 답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고향 완도 최경주기념골프연습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게 됐다.
완도읍 죽청리가 고향인 아버지 이도현씨가 확진자가 덜한 고향 완도로 내려가자는 제안에 처음엔 친구들과 떨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코로나19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 뜻에 따르길 잘했다고.
이 프로는 지난해 시즌 상금 랭킹 14위(4억3990만원)로 신인 중에서는 임희정(4위), 조아연(6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6개 대회에서 23회 컷을 통과했고 준우승을 두 차례 했다. 그린 적중률 2위(78.38%), 장타 6위(250.43야드), 평균 타수 9위(71.35타)를 기록했다. 활약에 비하면 지난해 우승이 없었던 것이 이상할 정도다.
"올해 목표는 첫 우승과 모든 대회 예선 통과다. 코로나 때문에 어떨지 모르지만 우승하고 나서 다음 목표는 고민해 보겠다"는 모습이 당차다.
골프 선수 중 존경하는 인물을 물어보니 박세리 프로 이름이 나온다.
"다 존경한다. 프로를 입문해 보니 투어생활을 오래 하시고 이걸 10년 동안 하신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시즌이 개막되면 프로는 워낙 주마다 시합이 있기 때문에 한주 잘하면 그 다음주 못하면 힘들다. 그러 면에서 같은 여자인 박세리 프로를 존경했다. 최경주 프로 이후 여자골프 선두주자였기 때문이었다"
박세리 프로를 존경하는 것을 이 프로는 자신의 성격에서 찾고 있었다.
"제가 골프하면서 남들보다 최초, 첫 이런 걸 항상 해본 적이 없다. 제가 느끼기엔 어느 수준 거기까진 가긴 하는데 항상 한두발 정도 느린 그런 선수로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러다보니 어느 부분에서 선두주자 그런게 멋있었고, 박세리 프로를 가장 존경하게 됐다"
▲ 최경주 프로 이름이 붙은 완도읍 중도리 '최경주기념골프연습장'에서 훈련 중인 이소미 프로. ⓒ 완도신문
고향 선배이자 초등학교(완도 화흥초) 동문 선배인 최경주 프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봤다. 후배인 덕분에 일찌감치 대선배인 최경주에게 그립 쥐는 법과 골프를 하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골프에 입문하게 된 것도 최 프로 덕분에 완도에 골프 아카데미 바람이 불면서였다고.
지난 주 이 프로는 제주도에 들어갔다. 골프가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같이 라운딩 훈련을 해야 실력이 늘어나기 때문.
"여기 계속 혼자 있으면 연습이 안 된다. 골프는 혼자 실력이 늘지 않는다. 혼자 치다보면 내가 거리가 줄었는지 길었는지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제주도 들어가서 아카데미 친구들이랑 같이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고 훈련 같이 하는게 배우는게 많고 효율적이다."
인터뷰 마지막에서 이 프로는 "제주 훈련도 외부에 나가지 않고 호텔과 연습장만 오고 갈 것"이라며 "고향 완도가 마지막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았으면"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