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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게임·음주운전' 비례 논란에 정의당 "조만간 결론"

비공개 의원단 회의 열었지만 결론 못내... 6번 신장식 '음주 운전' 심각하게 판단

등록|2020.03.13 16:05 수정|2020.03.13 16:13
      

▲ 대리 게임 논란·음주운전 등 비례대표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으로 고심 중인 정의당이 13일 오전 비공개회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비례 1번 류호정, 비례 6번 신장식 후보. ⓒ 오마이뉴스

 대리 게임 논란·음주운전 등 비례대표 후보들 문제로 고심 중인 정의당이 13일 오전 비공개 의원단 회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안의 위중함·심각성을 공유한 정의당은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앞서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후보는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아이디를 지인과 공유해 부당하게 등급을 올리고, 취업·승진에 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비례 6번 신장식 후보도 음주운전·무면허 운전 경력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이 됐다.

이날 정의당은 류호정·신장식 두 후보 문제를 비롯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 대책에 대해 현역 의원·부대표 등 지도부가 참여하는 의원단 회의를 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김종대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오늘은 일단 상황만 파악했다. 빠른 시일 내 회의를 다시 소집해 (문제를) 결론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 또한 같은 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리 게임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다, 국민들에 사과드린다"라면서도 "그렇다고 (류호정) 후보를 사퇴하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특히 신 후보 논란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비교해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기준이 높아진 탓이다.

신 후보는 음주운전1회, 무면허운전3회 등으로 2006년~2007년 네 차례 각 100만 원~20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낸 사실이 후보자가 낸 정보공개자료로 확인됐다. 신 후보는 여기서 "음주운전은 15년 전 일이지만 제가 잘못한 일이다, 생계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말로는 무면허운전에 변명이 되지 않는다"라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썼다.

신 후보에 대해선 외부의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은 상태다. 당 관계자는 다만 "신 후보는 당원·시민선거인단 등 총투표를 거쳐 선출된 후보다. 따라서 (결정하는 데에)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비례 후보들은 지난 8일 전국위원회 인준(승인)을 거쳤다. 당 관계자는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후보 부적격 여론이 거세지면 전국위를 재소집해 이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자진사퇴의 경우 별도 의결은 필요하지 않다.

정의당은 차후 비공개회의를 다시 열어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나, 총선이 한 달 남짓 남은 만큼 결정이 길어지진 않을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 설명이다. 오는 3월 26일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4월 2일인 선거공보물 제출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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