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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부청사 '비상'... 세종 환자 74%가 공무원

10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확진된 뒤 급속 증가... 세종 39명 중 29명 청사 근무

등록|2020.03.14 13:26 수정|2020.03.14 13:26

▲ 코로나19 확신 방지에 따른 대응으로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출입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세종, 과천, 대전 등 전국 4곳 정부청사 입구에 있는 스피드 게이트의 안면 인식 시스템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세종정부청사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5일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신천지 관련 1명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적었다. 하지만 6일부터 시작된 천안 '줌바댄스' 관련 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7명이 추가됐고, 10일부터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가 14일 오전 밝힌 바에 따르면, 3월 14일 0시 기준으로 세종 지역의 환자는 총 38명이다. 지난 하루 동안 6명이 늘었다. 모두 해수부 공무원이다. 이로써 세종은 전국에서 10만 명당 확진환자 발생률이 대구,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11.10명이 됐다.

이날 오전 7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명이 추가돼 총 39명으로 늘었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통제관은 "3월 14일 07시 기준으로 세종시는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이 중 29명은 세종정부청사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고, 특히 해양수산부에서는 2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종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39명 중 신천지 관련 1명, 줌바댄스 관련 7명, 그 외에는 해수부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교육부와 국가보훈처, 보건복지부, 행안부 산하 대통령기록관에서도 각각 1명씩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노 통제관은 "세종시와 해양수산부, 청사관리본부는 확진환자 발생 즉시 전 직원이 자택에서 근무토록 조치했으며, 직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노 통제관은 이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코로나19의 청사 내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확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부처 간 이동을 최소화하여 부처 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동별 연결통로와 옥상정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주 3회 실시하고 3월 13일 신속한 검사를 위해서 승차검진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부세종청사에서 발생한 해수부 공무원 관련 상황 ⓒ 세종시

 
인사혁신처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공무원 유연근무 이행지침을 대폭 강화하여 시행했다. 각 부처별로 적정비율을 정해서 의무적으로 교대 원격근무를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시차 출퇴근제 활용, 점심시간 시차 운영 등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복무지침을 마련했다.

노 통제관은 "정부는 세종시와 협의하여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청사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해 나가면서 중앙행정기능과 대국민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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