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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두 달] "정부, 잘하고 있다" 55.2→58.4% 초기보다 더 늘어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잘못하고 있다" 41.7% → 39.9%

등록|2020.03.18 07:15 수정|2020.03.18 11:49

▲ ⓒ 오마이뉴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째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상황이 이어지며 세계적 대유행 상황까지 이른 가운데, 국민 5명 중 약 3명은 우리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증 확산 초기인 2월 초와 비교해 긍정 평가가 줄지 않고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결과다.

<오마이뉴스>는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총 통화 7837명, 응답률 6.4%)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선생님께서는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잘하고 있다
2번. 대체로 잘하고 있다
3번.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4번. 매우 잘못하고 있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58.4%를 기록해 39.9%에 그친 '잘못하고 있다' 부정평가를 18.5%p 차이로 앞섰다(모름/무응답 1.7%).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를 벗어난 차이다. 4점 척도로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매우 잘하고 있다"가 36.4%로 가장 높았고, "대체로 잘하고 있다"가 22.0%였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 26.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3.0%였다. 긍·부정 모두 양 극단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긍정평가가 83.1%에 달했고, 경기/인천(59.9%), 서울(56.4%), 부산/울산(54.4%)에서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우세했다. 반면 대구/경북(긍정 46.7% - 부정 53.3%)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평가가 높았고, 대전/세종/충청(긍정 48.4% - 49.0%)에서는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다. 특히 20대(만 18·19세 포함)가 긍정 64.8% - 부정 35.2%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성별로는 여성의 긍정평가가 65.0%에 달했다.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기본적으로 진영별로 답변이 갈렸지만, 전체적인 무게추는 긍정 쪽으로 기울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92.5%,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의 93.3%, 이념적 진보층의 85.9%가 현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우 압도적인 수치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81.7%,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의 79.0%, 이념적 보수층의 60.5%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역시 압도적인 수치지만 결집도는 긍정평가층보다 다소 떨어진다.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수층도 38.5%에 달해 눈에 띈다. 중도층은 긍정 51.1% - 부정 47.8%로 오차범위 안에서 살짝 긍정으로 기울었다.

6주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탄 여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하는 질병관리본부장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월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결과는 이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마이뉴스>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초기인 지난 2월 4일 같은 문항(용어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코로나19'로 바뀜)으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신종 코로나' 정부 대응 "잘하고 있다" 55.2%). 1차 조사 당시는 첫 확진자가 나온지 17일째로, 확진 환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없었다. 하지만 2차 조사가 실시된 17일은 확진자가 8320명이고 사망자도 81명인 상황이다(17일 0시 기준). 객관적 수치로는 상황 자체가 매우 안 좋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차범위 안의 변화이지만, 긍정평가는 오히려 높아지고 부정평가는 낮아진 결과가 나왔다. 긍정평가는 55.2%(1차)에서 58.4%(2차)로, 부정평가는 41.7%(1차)에서 39.9%(2차)로 바뀌었다. (모름/무응답 3.1% → 1.7%)

세부적으로는 여성과 20대의 긍정평가가 대폭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경기와 광주/전라 지역의 긍정평가가 소폭 증가했으며,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긍·부정이 역전되거나 좀더 긍정 쪽으로 기울었다. 4점 척도로는 "매우 잘하고 있다"가 29.3% → 36.4%로 상승했고, "매우 잘못하고 있다" 역시 22.5% → 26.9%로 상승해, 양극단 평가가 높아졌다.

이러한 여론의 움직임은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매주 실시하는 정례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에서 긍정 평가가 64%(2월 둘째주, 조사대상 1000명) → 41%(2월 넷째주, 1001명) → 58%(3월 둘째주, 1001명)로 하락했다 다시 회복하는 롤러코스터를 그린다. (휴대전화 85%·집전화 15%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표본추출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와 직접 비교되다
 

▲ 지난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산 대응 관련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론이 긍정으로 다시 돌아선 이유는 역설적으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1번 확진자 이후 폭증하던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히면서 여론이 공포와 불안에서 한발짝 벗어나 다른 나라의 정부 대응과 직접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불만 포인트였던 '마스크 대란'도 전격적인 5부제 실시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의 사례는 사회적 거리두기,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 지역사회 협력 등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의 검사 역량과 IT 기술을 접목한 방역체계, 시민의식 등을 높이 평가하는 CNN과 B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망을 타고 실시간으로 한국에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사 방역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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