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아이들이 집에만 있어 죄송해요" 윗집에서 날아온 감동 편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개학 연기되자 층간소음 걱정한 이웃의 배려 '감동'

등록|2020.03.18 14:40 수정|2020.03.19 09:13
 

▲ A 씨가 공개한 윗집 메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000호입니다. 긴 겨울방학 동안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아래층에 항상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분들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000호 올림' ⓒ SNS 갈무리

 

▲ 코로나 19로 훈훈한 이웃 간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윗층에서 A 씨 현관에 며모와 함께 오렌지를 걸어 놓았다. ⓒ SNS 갈무리


[기사 수정: 19일 오전 9시 13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중고 개학이 4월로 연기된 가운데 서산에 사는 한 시민이 올린 글 하나가 소소한 화제다.

지난 17일  서산시민 A씨는 자신의 SNS에 "누가 현관문에 메모지와 오렌지를 봉지에 담아 걸어 놓고 갔다"면서 사진과 메모 한장을 공개했다.

"안녕하세요. 000호입니다. 긴 겨울방학 동안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아래층에 항상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분들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000호 올림"

층간소음으로 불편을 겪었을 이웃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이었다. 이에 A씨는 "우린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지냈는데 마음씨 좋은 윗집 선심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18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A씨는 "요즘같이 어려울 때 그런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랫집을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라면서 윗집에게 아래와 같은 말은 남겼다.

"아이들이 한참 뛰어놀 때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죠? 저희 괜찮아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코로나19 잘 이겨냅시다. 화이팅!"

A씨는 이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상추 등 야채와 함께 윗집에 전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