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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은 액수라 부끄럽다" 고양시 행신1동 '코로나19' 익명의 기부

3월 17일 오전 10시, 5만원권 지폐 4장이 담긴 봉투와 편지 전달

등록|2020.03.18 14:17 수정|2020.03.18 15:13

▲ 3월 17일 오전 10시께 고양시 덕양구 행신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안홍근)에 모자를 눌러 쓴 중년의 남성 한 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만원권 지폐 4장이 담긴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 고양시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고양시 덕양구 행신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안홍근)에 모자를 눌러 쓴 중년의 남성 한 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만원권 지폐 4장이 담긴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 남성이 남긴 봉투에는 "넉넉지 않은 살림이라 이렇게 작은 도움을 드려 부끄럽다"며 "이름을 밝히는 것도 민망하니, 무기명으로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도 동봉돼 있었다.

동 담당자는 "따뜻하지만 겸손한 마음씨까지 가진 주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봉투에 담긴 귀한 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 입원치료자로 당장 일을 할 수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어르신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안홍근 행신1동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이웃을 위해 온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 켠이 숙연해진다"며 "이런 사례들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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