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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김윤식 전 시흥시장 무소속 출마 "조정식 4선, 빼앗긴 16년"

"당원 투표로 결정한 '현역의원 경선 원칙'이 소수의 당권파에게 짓밟혔다"

등록|2020.03.19 14:09 수정|2020.03.19 14:30

▲ 김윤식 전 시흥시장 ⓒ 김영주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19일 오전 시흥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김 전 시장 지지자 100여 명이 함께 했다.

그는 3선 시흥 시장이다. 지난 2009년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시장이 된 뒤 2번을 연거푸 당선, 9년간 시흥 시장으로 일했다.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은 김 전 시장이 도전장을 던진 경기 시흥을 지역구를 최근 경선 지역으로 발표 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4선 의원 조정식 정책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코로나19 추경예산안 심사를 하는 등 정책위원장으로서 할 일이 많아 경선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코로나19 추경이 4선 의원 단수공천 이유가 됐다.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한 공천 특별당규 '현역의원 경선 원칙'이 소수의 당권파에게 짓밟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시장은 "부당한 꼼수정치, 밀실정치에 굴복하지 않겠다. 당원과 시민의 참여권, 선택권을 빼앗은 당의 결정에 무릎 꿇지 않겠다"며 "이기기 위해,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 우리에겐 배수진을 덤비는 야무진 정치인이 필요하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시장은 또한 '무소속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4선 조정식 의원의 경선을 회피하는 비겁한 행태에 실망과 분노하는 분들이 많다. 또 무소속이라도 입지(경쟁력)가 커 다른 지역 무소속 선거 지형하고는 다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자신이 구태정치인, 직업 정치인이라는 점을 이번에 스스로 보여줬다. 16년 간 단 한건의 국책 사업도 유치하지 못했고, 4선 치고는 존재감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16년도 빼앗긴 세월이다. 한 번 더하면 20년인데, 20년 채워 줄 건지 바꿔 줄 건지 시민들이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공천 반발 거세... '탈당출마, 영구제명'에, '내로남불' 비판
 

▲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지지자들 ⓒ 김영주

  

▲ 김윤식 전 시흥시장 기자회견 ⓒ 김영주


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담은 공약도 발표했다.

노·사간, 노·노간, 남·여간 갈등을 끝낼 법적 기반을 마련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룬다는 게 그의 핵심 공약이다. 국회의원 특혜를 타파하고,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가 독점한 입법권을 나눠 시민과 전문가도 입법에 참여 시킨다는 공약도 있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이 대표 발언을 '내로남불'이라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그의 발언이 큰 힘을 발휘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역시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적이 있어서다.

이 대표는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컷오프 되자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내가 컷오프당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 했고, 탈당 200일 만인 2016년 9월 30일 민주당으로 복귀한 바 있다.

현재 김 전 시장을 포함해 여러 후보가 '영구 제명'이라는 이 대표의 으름장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동대문을 현역인 민병두 의원과 충북 청주 서원 현역인 오제세 의원도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고,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도 최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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