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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퇴장' 하루만에 대표 된 원유철... 공병호도 잘렸다

정갑윤·김기선·염동열·장석춘과 함께 지도부 구성... "새 공관위 꾸릴 것"

등록|2020.03.20 12:22 수정|2020.03.20 14:35
 

▲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미래통합당 원유철 의원이 20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됐다.

함께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도 19일 통합당을 탈당하고, 미래한국당에 합류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은 당의 상임고문을, 장석춘 의원은 최고위원을 맡게 됐고, 염동열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추가됐다. 또 지난 12일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김기선 의원은 정책위의장직을 맡았고 앞선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던 정운천 의원은 신임 지도부에서도 다시 한 번 최고위원을 담당하게 됐다. 이로써 미래한국당 의원은 모두 10명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하루 만에 당 지도부가 모두 교체된 셈이다. 무엇보다 새 지도부는 이르면 이날 중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을 놓고 통합당과 갈등을 빚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공병호)를 해체하고 새로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제 더 이상 시행착오 있어선 안 돼... 새 공관위 꾸리겠다"

원유철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당대표를 맡게 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민주당을 포함한 4+1협의체가 제1야당인 당시 자유한국당을 무시한 채 패스트트랙의 폭거를 자행했다"며 "공수처법뿐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한 다수결의 폭거는 군부독재 시대에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동형 비례제 통과를 '폭거'라고 설명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미래한국당 창당이 불가피했다고 항변한 셈이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 명단을 둘러싸고 당 내에서 불거졌던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며 "성장하는데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항한 통과의례에 불과할 뿐 미래한국당을 막기 위한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더 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선 안 된다.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에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동안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담당해온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교체하고 공관위를 새롭게 꾸리기로 했다.

원 대표는 이날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많은 수고를 해주셨고 그 노고에 애쓰셨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 새로운 공관위를 꾸려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빠르면 오늘 중으로 출범할 수 있다"며 '통합당 현직 의원들이 공관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건 더 논의를 해볼 사항"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지난 19일 "당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당 대표직을 받아들이고 공천했으나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을 쥔 가소로운 자들로 인해 16년 국회의원 생활을 물러나게 됐다"며 당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관련기사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전격 사퇴 "가소롭다" http://omn.kr/1mygf)
 

▲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침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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