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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무산된 김무성 광주 공천...이유는 황교안이 전화 안 해서?

공관위, 김무성 광주 북구을 출마 설득... 김무성 측, 직접 전화 요구했지만 성사 안돼

등록|2020.03.24 18:19 수정|2020.03.24 18:19
 

▲ 황교안 대표와 김무성 의원 (자료사진) ⓒ 유성호


"호남 공천의 백미는 김무성 의원의 광주 공천이었다. 이게 무산돼 저도 씁쓸하다."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의 호남 출마가 결국 무산됐다. 그 이유는 황교안 대표가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광주 북구을 공천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서, 광주에 공천하기 위해서 지난 토요일(21일)부터 무진 애를 썼다"라며 "접촉했고, 어느 정도 접점도 찾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서로 모양이 안 갖춰져서 사실상 무산됐다"라고 밝혔다. "가슴이 아프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김 의원이 지역으로 "내려가서 뛸 준비"도 하고 있었고, 23일 이석연 위원장과 약속하여 24일 오후 면접까지 예정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김 의원의 호남 출마에 대해 "괜찮다는 의견"도 나왔다는 것.

그러나 김무성 의원 측은 "이렇게 나가는 마당에 최소한 당대표가 전화를 해서 '나와주시오'하는 정도의 격식은 필요치 않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해당 의견을 사무총장을 통해서 황 대표에게 전했고, 황 대표와 직접 통화는 못했으나 "간곡히 문자도 남겼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사무총장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의 전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의원이) 나중에라도 공관위에서 공천해도, 최고위에서 뒤집어져서 '나 몰라라'하면 어떡하느냐 염려했다"라며 "김무성 의원한테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할 테니까 면접도 하자'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 측 입장에서는 "끝까지 (전화가) 안 되니까 유야무야 됐다"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이라도 황 대표가 김무성한테 전화해서 '광주에 뛰어주십시오' 라고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내일이라도 전화가 이뤄진다면 공관위 회의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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