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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그나마' 나은 한국 남자가 필요한 게 아니다

[에디터스 초이스] 김보라 영화감독의 부탁

등록|2020.03.25 16:31 수정|2020.03.25 16:31

▲ 에디터스 초이스 200325 ⓒ 김혜리


김보라 영화감독이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남성들의 연대를 부탁했습니다.

김보라 감독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n번방 사건 이후 남성들이 자신이 n번 방 정도의 짓은 안 하니까 '괜찮은' 남자라고 자신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n번 방에 들어가 있지 않았더라도 한국 남성이라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농담과 상황에 방관자이거나 가해자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남성 위주의 문화를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한국 여자들은 한국 남자들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신뢰하기에는 우리의 일상은 늘 안전하지 않았다"면서 10명 중 9명이 자신의 생에서 크고 작은 성폭력을 경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몇년 간 지속되는 성범죄 사건들을 겪으며 마음이 아프다. n번 방 사건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면, 공동체 안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나는 이번 사건에서만큼은 남자들이 힘을 합쳐서 싸워주길 바란다"면서 "우리에겐 '그나마' 나은 한국 남자가 아니라, 정말로 아름다운 한국 남자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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