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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접고 양당 총결집

오제세 불출마에 유승희도 승복...강석호와 이주영도 불출마

등록|2020.03.26 10:14 수정|2020.03.26 10:14
민주당에서 컷오프를 당한 4선 중진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희 의원도 경선 탈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백승주, 강석호, 김재경 의원이 불출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이 결집에 나서자 무소속 출마가 일부 가라앉는 모양새다.

25일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7대 열린우리당부터 18·19·20대 민주당까지 의석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해준 당원 동지와 지지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이장섭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미래통합당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 민생당 이창록 후보의 본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충북 충주에서 선거를 준비했으나 공천에 배제되었던 맹정섭 후보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북 증평진천음성군 출마를 시도했던 임해종 후보도 "민주당의 분열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접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충북에서 급한 불을 끈 셈이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서울 성북갑에서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에게 패한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에서 공천 무효를 주장하며 농성을 진행했다. 유승희 의원도 25일 단식농성을 종료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천에서도 불출마자가 나왔다. 앞서 부평갑 지역에서 이성만 전 시의원과 경선을 했으나 패한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불출마하기로 선언했다. 이후 홍미영 전 구청장이 부평갑 대신 인천 부평을 지역에 출마, 민주당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저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역구 이동설이 나온 바 있었다.

홍미영 전 구청장은 "아직은 그 촛불로 세워진 정부와 집권여당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본인의 출마를 접었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패한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도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지역의 안상수, 윤상현 후보는 모두 완주할 기세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 남영희, 미래통합당 안상수, 무소속 윤상현, 정의당 정수영 후보의 4파전이 될 예정이다.

경기 시흥을의 김윤식 전 시흥시장도 출마를 포기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컷오프당한 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 분당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당한 김순례 의원이 방향을 틀었다. 김순례 의원은 원유철 대표의 요청으로 미래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컷오프당한 김순례 의원은 애초에 자유공화당을 향해 이적할 것으로 보였으나, 미래통합당 내부의 비례대표 제명 과정을 거쳐 미래한국당에 합류하게 되었다.

경북 구미갑의 백승주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고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에선 미래통합당 구자근 후보와 민주당 김철호 후보의 맞대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강석호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석호 의원은 3선 중진으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컷오프당한 이후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동설이 흘러나온 바 있었다. 그러나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경남에서도 현역 의원의 불출마 행렬이 이어졌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미래통합당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백의종군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의원 대신 창원마산합포 지역에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최형두 후보였다. 이주영 의원이 최형두 후보는 과거 공산주의 전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최고위 재의를 요구하자 한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최형두 후보는 이에 대해 자신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전두환 정권의 안기부 수사에 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남현, 미래통합당 최형두, 무소속 이주영 후보의 3파전이 이루어지는가 싶었으나, 이주영 의원이 결국 컷오프를 받아들였다. 단, 정규헌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3파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내수석부대표임에도 컷오프를 당한 경남 거제의 김한표 의원도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미래통합당 서일준, 민주당 문상모, 무소속 김해연 후보의 대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경남 진주을의 4선 중진 김재경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낭독하며 5선 도전을 포기했다. 진주을에 대신 공천을 받은 이는 강민국 후보다. 민주당에서는 한경호 전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출마하기로 했다. 이창희 전 진주시장이 미래통합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여 무소속 출마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 송파갑의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인천 연수갑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 천안을의 박찬주 후보도 출마를 접었다.

정당에 소속된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은 쉽지 않다. 당 조직의 지원도 받지 못할뿐더러, 지지층의 표 분산도 문제다. 15%를 득표하지 못하면 선거비 보전도 불가능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는 24일 "당조직의 도움없이 무소속으로 하는 선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바 있다.

물론 양당에는 아직 무소속 출마자가 많이 남아있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서울 동대문을 민병두, 경기 의정부갑 문석균, 서울 금천의 차성수 후보가 있고, 미래통합당 출신으로는 대구 수성을의 홍준표, 인천 미추홀을의 윤상현, 강원 강릉의 권성동, 최명희 후보가 있다. 그럼에도 일단 일련의 무소속 행렬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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