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코로나19 세포 침투 막는 기존 약품 효과 또 확인돼

[김창엽의 아하! 과학 52] 도쿄대학 연구팀 '나파모스탯' 작용 원리 밝혀내... 4월 임상시험

등록|2020.03.31 09:36 수정|2020.03.31 09:39

▲ 나파모스탯(Nafamostat)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억제하는 원리. 바이러스의 S단백질(S protein)이 사람 세포의 ACE2 수용체에 달라붙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생체효소의 도움을 받아야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사람 세포 내로 침투할 수 있는데, 나파모스탯은 TMPRSS2가 제 역할을 못하게 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 ⓒ 도쿄 대학

 
코로나19의 인체 감염을 상당한 정도로 차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약물이 확인됐다. 일본 도쿄 대학 연구팀은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는 '나파모스탯'(상품명 후산)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걸 막을 수 있는 기전을 최근 규명해 과학저널 <셀>(Cell)에 논문으로 기고했다.

도쿄 대학 이노우에 주니치로 교수팀은 후산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탯 메실레이트'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시 필수적인 'TMPRSS2'란 생체물질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세포 감염 차단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TMPRSS2는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생체효소의 하나로 단백질 분해 기능이 있다.

TMPRSS2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바이러스 껍질이 인체의 세포막과 융합할 수 없다. 융합이 이뤄지지 못하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세포 안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바이러스 체내 증식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나파모스탯의 지금까지 밝혀진 장점은 크게 두 가지 정도다.

첫째, 이 성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췌장염 치료제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만큼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점이다.

둘째, 비슷한 원리로 작용하는 카모스탯(상품명 호이판)보다 훨씬 적은 농도, 즉 10분의 1가량으로도 비슷한 약효를 낸다는 점이다. 카모스탯은 최근 독일 연구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 약품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최근 나파모스탯으로 4월 중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