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졌어?" 원격수업 먹통에 교육부장관도 당황
[현장] 험난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사이트 자료 날아간 데 이어 행사 일시 중단
▲ 6일 오전, 온라인 행사 도중 화면이 멈추자 얼굴이 굳어진 유은혜 교육부장관. ⓒ 교육부TV
"이게 끊어졌어? 하하하. 이게 전국으로 다 묶여 있어서 한꺼번에 (연결하다 보니)...우리만 끊긴 건가요?"
무척 밝은 얼굴로 온라인 원격 행사를 진행하던 유은혜 교육부 장관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통신 두절로 인한 화면 끊김 등 온라인 먹통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교육부가 연 '온라인 개학 지원 1만 커뮤니티 원격교육 선도교원 임명식'에서다.
줌은 교육부가 교사들에게 원격수업 방법 가운데 하나인 쌍방향 실시간 수업에서 활용하도록 권장한 영상회의 시스템이다.
▲ 6일 오전 밝은 얼굴로 '1만인 커뮤니티' 대표 교원들과 온라인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 교육부TV
유 장관 "원격수업 하다보면 이렇게 예상 못한 뜻밖의 일이"
행사가 시작된 지 27분 지난 오전 10시 57분쯤. 사회자의 목소리가 끊기기 시작했다. 버퍼링이 생긴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사회자는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이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화면에 나타난 17개 시도 교사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통신이 끊긴 것이다. 유 장관은 "우리 모두 파이팅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을 따라하는 교사들은 없었다. 교원들의 영상이 멈춘 데 이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 장관의 얼굴이 굳어졌다. 유 장관은 "이게 우리만 끊긴 건가요?"라고 교육부 직원에게 물었다. 교육부 직원은 "공유기에서 접속은 됐고요. 관리자가 허락을 해주셔야지 (접속이 됩니다)"라고 답했다.
약 2분 40초 뒤 다시 영상이 연결됐다. 유 장관은 다음처럼 말했다.
"원격수업하면 이런 일들도 생길 수 있겠네요.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이런 상황 감안해서 선생님들과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6일 오전, 온라인 행사에서 화상 연결이 끊긴 화면을 보고 있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 교육부TV
먹통이 된 뒤 상황을 수습하는 데는 모두 3분 가량이 걸렸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지만 원격 교육 관련 정부 행사에서 먹통 사태가 생긴 것이어서 교육부 직원들은 난감해 했다.
이 행사 직전엔 교육부가 만든 원격수업 교수·학습사이트인 'e-학습터'의 하루치 자료가 삭제되어 복구가 불가능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기사 교육부 원격수업 사이트 자료 날아가 "복구 불능" http://omn.kr/1n60j).
앞서 유 장관은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원격수업에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오늘 이렇게 1만 개 학교 선생님들께서 원격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1만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이번 원격수업 온라인 개학이 넘어야할 문턱을 한 걸음 더 넘어서고 미래교육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 커뮤니티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부가 학교별 대표 교원 1명씩 모두 1만 명을 모은 온라인 공동체 모임이다. 지난 3일 현재 목표의 89.5%인 8946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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