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 2만 명 넘어
사망·확진자 모두 세계 최대... 전체 50개 주 재난지역 선포
▲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리소스 센터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각)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604명으로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미국 내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에서만 전날 783명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사망자 증가세가 다소 안정화되고 있다"라면서도 "여전히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는 엄청난 손실과 고통을 표현하는 숫자"라며 "다만 입원자 수가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이며 중환자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핫스팟'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인디애나주의 한 요양원에서 24명이 숨졌고,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의 한 교도소에서는 300여 명의 수감자가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크리스 머레이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사망자는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은 오는 8월 말까지 6만150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예측은 미국이 5월 말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유지한다고 가정한 것"이라며 "일부 지역이 먼저 해제한다면 결과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50개 주가 모두 재난 지역으로 지정돼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봉쇄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다음 주부터 비필수 산업의 출퇴근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부활절 휴일의 여행을 막기 위해 드론,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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