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6일째 확진 50명 이하... 한 교원단체 "5부제 등교수업" 제안

등교개학 어떻게? 교육부 "여러 경우의 수 검토, 신중해야"

등록|2020.04.14 11:54 수정|2020.04.14 11:54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원단체 공동선언 및 간담회’에 참석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한상훈 새로운 학교네트워크 이사장,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한 교원단체가 교육부에 5부제 등교수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코로나19) 확진자 50명 이하 일주일 지속 시 등교수업 병행' 발언을 내놓은 뒤에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14일, A교원단체에 따르면 이 교원단체는 최근 교육부에 "등교수업을 병행할 때 전체 학생 일괄 등교 또는 2부제 등교가 아닌 5부제 등교수업을 제안 한다"는 제안문을 전달했다. 등교개학을 온라인 개학과 병행해가며 5부제로 잘게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말부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노동조합연맹,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6개 교원단체와 비공개 온오프라인 회의를 잇달아 열고 있다.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A교원단체는 교육부에 전달한 제안문에서 "한 반 30명에 육박하는 학급이 다수 존재하는 학교 상황에서 어느 시기든 일괄 등교개학은 무리가 있다"면서 "일주일 중 5일간 학생들을 분산시켜 한 학급에 최대 6~7명 정도의 학생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등교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여전히 온라인 원격수업도 병행된다.

이 단체는 같은 글에서 "이렇게 하면 등교한 학생들 숫자가 적으므로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과제물 검사나 개별학습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만일 확진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격리대상이 적고 위험부담이 전원 동시 개학했을 때보다는 적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원단체 주요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유은혜 장관의 발언대로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지속되면 당장 등교수업을 병행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5부제 등교부터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등 단계적 등교수업을 이제부터는 본격 논의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11일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확진자가 27명인 14일은 '50명 이하 확진자' 지속 6일째 되는 날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일 이후 9일부터 줄곧 40명 이하의 확진자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이들 등교와 관련된 문제는 '빨리 등교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아이들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신중함이 공존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싱가포르의 등교실패 사례도 있기 때문에 등교수업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등교수업) 논의는 이전부터 계속해왔으며 여러 경우의 수를 갖고 검토를 해오고 있지만 실행 여부는 감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